길까, 짧을까? 길벗스쿨 그림책 21
이자벨라 지엔바 지음, 우르슐라 팔루신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의 가치

『 길까, 짧을까? 』


하루.

길까, 짧을까?

큰 아이에게 물었다.

'네게 하루라는 시간이 가장 빠르게 느껴질 때는 언제니?'라고 물었다.

돌아온 답변에 웃고 말았다.

나와 정반대의 대답이었다.

큰 아이는 개학 전 날 하루가 빛의 속도로 가장 빠르게 지나간다고 한다.

아이들의 개학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로서는 3월 1일의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같은 날, 하루라는 시간이지만 각자가 느끼는 시간의 간극은 크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저마다 다르게 흐르는 ‘시간’이다.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흥미가 없는 일에는 시간이 더디게 흐르기 마련이다.

이제는 일의 흥미와 상관없이 하루하루가 빠르고 한 달이 일 년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늘 바쁘다, 빠르다를 외치는 순간 이미 시간은 순삭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어떤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 길까, 짧을까? 』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 중 1분부터 1시간, 1주일, 한 달, 1년, 18년까지 이르는 짧고도 긴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의 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찰나의 순간, 1분 같은 10년, 10년 같은 1분을 느끼게 된다.

늘 하루가 빠르게만 흘러가고, 시간이 빠르게만 느껴지는 내게 1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책이다.

'나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자 답이기도 하다.

『 길까, 짧을까? 』 같은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른과 아이, 친구와 나, 엄마와 아빠의 상반된 모습들과 시간의 해석을 보면서 책을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게 만들었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시간의 아는 맛'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책을 즐겨도 시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시킬 것이다.

『 길까, 짧을까? 』 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려주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 길까, 짧을까? 』는'벌써'와 '아직'이라는 시간적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간의 크기와, 시간에 대한 시선과 감정을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다.

시간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과, 이면의 아쉬움과 여운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의 소중함'을 나눠보고 싶은 부모님

다른 속도로 흐르는 시간을 어려워하는 아이들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

그림책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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