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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에 끝내는 한글영어 발음천사 (원어민 MP3, 무료강의 제공) - 10배 빠른 영어 파닉스!, 개정판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4년 3월
평점 :
1차로 책이 너무 저렴해서 놀라고
2차로 여태껏 공부한 영어방식이 아니라 놀랐어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영어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조기 영어 학습은 영어가 가능한 부모들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한국어를 먼저 익히고 초등학교 시기부터 영어를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언어 능력이 뛰어난 편인지 모국어 발화도 빠르더니 다섯 살에 영어를 시작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영어 노래, 회화를 배우고, 집에서 막 대화를 시작하면서 조급함을 느꼈다. 그래서 무작정 영어 원서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원서를 무턱대고 사들이고 읽어주기 시작했었다.
1년째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느낀 점은 과연 책을 많이 읽으면 영어 습득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열심히 아이에게 읽어줬지만, 1년이 지난 후에는 '내가 아이에게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라는 미안함이 들었다. 유튜브, 릴스, 블로그, 카페에서 다독을 권장하고 많은 엄마들이 시행하고 있지만, 내가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파닉스를 떼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잊고 있었구나' 싶었다.
내가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듣고 말하는 영어'였고, 듣는 능력이 생기고 말을 따라하기 시작하면 문법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어느순간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을 깨달은 것이 다행이다.
같은 저자가 낸 다른 책 아빠표 구구단을 먼저 만나긴 했었다. 어린 아이들을 둔 가정이라면 꼭 이 책을 활용해보길.
한국어에서도 동사, 명사, 전치사, 접속사 등등의 문법 용어들을 잘 모른다. 그런데 영어 문제집을 보면 명사, 동사에 대해 설명하는데,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중학교 영어 교과과정에 들어선 지 2년쯤 되었을 때, 나는 영어를 포기했다. '어차피 안 될 거라면 영어 공부보다는 국사 공부를 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웃었다.
그러나 '아빠표 영어 구구단'을 보면서 인칭대명사, 접속사, 동사, 명사 등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 아이는 다섯 살에 영어를 시작했으니 '아빠표 영어 구구단'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풋이 들어간 아이들에게는 영어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파닉스에 관해서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여러 회사의 교재를 받아보았다. 요즘은 3세에게 파닉스 교재를 보여주는 사례도 보았는데, 차라리 단어 책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파닉스에 집착하지 않고, 한국어를 떼면서 자신감이 넘친 아이는 영어 책을 혼자 읽더니 의도하지않게 파닉스도 떼었다. 그러나 파닉스를 떼면서 영어를 글로만 읽기 시작하는 폐해가 생겼다. 조기교육 학습식 영어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 당분간은 영어책을 내가 읽어주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책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을 통해 회화 위주로 듣기 연습을 시키기로 했다. 더불어 나 자신도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존의 엄마표 영어 방식이 아닌 성인 영어 회화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세 명의 저자 중 두 분은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한글로 다개국어 장춘화, 영어독설 정용재, 마이클리시 황의민 이 세 분의 방법이 마음에 와닿았다. 장춘화 선생님과 정용재 선생님의 추구하는 바는 완전히 같았다. 한글의 위대함, 유대인의 방식과 한국 식민지화 이전의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한글로 영어 표기를 익히는 것이 빠른 외국어 습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황 저자의 '2시간에 끝내는 한글영어 발음천사'는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입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세 분의 공통점은 파닉스를 익히는 것보다 발음 기호를 익히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마이크 황 저자의 발음 책을 제외한 두 분의 책은 방법 설명보다는 왜 한글로 영어를 해야 하는지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다. '발음천사' 책을 통해 실행을 배우는 것도 좋다. 이 참에 세 권을 모두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시간에 끝내는 한글영어 발음천사'는 이미 영어를 잘 읽을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자주 헷갈리는 발음 부분, 예를 들면 CH, TS, B, V, PH, GH, L, R 등과 같은 것을 다시 잡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글 단어를 알파벳으로 쓰는 연습을 통해 영단어를 익히고 발음 기호를 익히는 방식이 정말 새롭습니다.
얼마 전 서점에 들러 영어 회화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EBS 유명 강사가 낸 책부터 신간 책들을 훑어봤는데 십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영어책들 중 한글 발음을 세세히 써놓은 책이 있었는데 눈에 띄었다. 그저 문장을 한글로 써놓은 것이지만 조금씩 변화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는데, 발음천사 책의 방식은 현존하는 문제집이나 파닉스 교재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이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보면서 익히겠다. 나의 경우 발음 기호 부분에서 많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전 단계로 돌아가 복습하고 시작해야겠다. 목표는 까이유 영상을 보면서 스크립트를 익히는 것이다. 아이는 안 보는 까이유 DVD를 영어 공부로 활용해보려고 한다. 하다 보면 아이도 따라오지 않을까?
[ 마이클리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