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어떤 흐름의 추리 소설을 좋아할까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주로 아시아권 도서를 읽어오지 않았었기에 일본 추리 소설이 나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잔인한 살인장면의 묘사나 말도 않되는 기이한 설정등에 반감이 있는 모양이다.


뉴스에서 봐도 있을법한? 봤을법한? 그런 이야기 속 추리를 나는 선호하는 것 같다.

최근에 본 '요네스 뵈'의 추리소설 같은 느낌의 그런 소설이랄까.

이야기가 있고 흥미와 재미가 있는 그러면서 범인을 찾아내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애를 쓰게만드는 그런 추리소설이 나의 흥미를 자극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해미스 맥베스 순경 시리즈가 바로 그런 소설이었다.

단 첫 권을 읽었지만 그 느낌이 선명하다.


이야기의 반 가까이 읽혀지는 동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책 제목에서 누군가 죽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언제 사건이 터질지 기다린다.

책 내용의 반이 사라지는 동안 이미 사건의 발생을 짐작해 보고.. 이 중 누가 죽을까를 짐작해 보고.. 과연 누가 죽이는 걸까를 짐작해 본다.

때마침 사건이 터진다. '아, 그래 당신이 죽을 줄 알고 있었지.' 그리고 '당신을 죽인자가 누구지?' 라며 나 자신이 해미시가 되어 사건경위를 밟아간다. 저자는 이미 나의 시선을 책 반권에 돌려놓았기에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마술처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해미시 옆에 나란히 앉아 용의자들을 살핀다. 그리고 엉뚱한 사람을 끄집어 내어 '바로 당신이 범인이야'를 말하는 해미시. 나는 놀란다. 역시 주인공은 달라.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01 - DEATH of A GO SSHIP

M.C. 비턴



스코틀랜드 험준한 산봉우리의 발치에 위치한 시골마을 로흐두.

로흐두 호텔 뒤쪽으로는 격식을 갖춘 정원이 앞쪽으로는 로흐두 협만이 투명하게 흐르고 있다. 호텔을 운영하는 존과 해더 부부는 낚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역시 고액을 지불한 8명이 낚시교실에 참석한다.

각기 다른 과거와 현재를 가진 8명의 남자와 여자 그리고 부부와 아이가 있다. 자신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섞으며 낚시에 대한 수업을 듣고 강으로 나가 낚시를 직접 해 본다. 존과 해더는 그렇게 수익을 내고 호텔을 홍보한다.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그렇게 호텔을 운영해 왔다.

그리고 로흐두 마을엔 동네 순경 해미시가 있다.


이번 참가자들중엔 유별난 뚱보 레이디 제인이 있었다. 입만 열면 참가자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막말을 하는 통에 모두가 그녀를 죽이고 싶어할 정도로 미워한다. 그녀는 그 많은 사람들의 비겁한 과거며 감추고 싶은 사건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런 그녀의 입을 막고싶은건 한두사람이 아닌 그들 모두였다. 그러던중 레이디 제인이 죽은채로 발견되었다.

간혹 술주정뱅이들이 소란을 피워 이를 잠재우는 일 외엔 크게 일이 없었던 해미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상부에서 사건 해결을 위한 경감과 형사들이 파견된다. 모두 해미시를 무시한다. 사건들은 자기들의 몫이라며...


과연 레이디 제인을 살해한 자가 누구일까?

레이디 제인을 죽인 이유가 무엇일까?

사건 담당자가 엄한 곳에서 엄한 사람을 의심하고 범인이 아님을 인정하는 사이 사건을 남모르게 파해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해미시.

이 사건을 해결한 사람은 다름아닌 해미시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은 없었다. 잔잔하면서도 작은 흥미를 지속하게 하는 흐름이 있었다고 할까?

추리 소설을 읽을 때면 범인을 추적하고 반드시 범인을 맞추던 나였지만 이번 도서 <험담꾼의 죽음>의 진범을 맞추지 못했다.

뜻밖의 인물이 범인이었기에.... .


해미시가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는데는 단순히 그의 직감이 들어맞았기 때문이었다.

탐정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해미시는 어쩜 직업이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진 인물이 아니었을까.


시리즈물의 묘미는 이런데 있는 것 같다.

기대 밖의 인물이 만들어내는 기막힌 추리력 이랄까?

앞으로의 해미시 순경의 사건 해결이 매우 기대된다.

살짝 박진감이 추가되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고조되면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시리즈가 될거란 생각을 해 본다.


너무 잔인한 추리소설에 반감이 있는 독자라면 아마도 죽음시리즈에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레 추천마크 하나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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