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고전문학을 읽는 이유는 나의 영혼을 씻어주는 샘물같은 것을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내가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대문학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한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는 제목에서부터 저자 톨스토이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스무살 성인이 되어 보았던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아!'라는 감탄과 세상 모든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것 같은 벅참이었다. 그 후로 10년 정도 지나 다시 보았던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잊고있었던 '사랑'에 대한 초심이었다.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는, 그래서 인간의 삶이 고되지 않음을 깨닫는데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40을 넘기고 나니 이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감동이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각박한 환경이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랑은 언제나 살아가는 힘이되고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것임을 느낀다. 볼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벅찬 보석같은 도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너무나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 그에겐 모직코트가 하나 있다. 하지만 너무 낡았고 심지어 이 코트는 아내 마트료나와 함께 입는 외투였다. 올 겨울에는 새 가죽을 사서 외투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시몬은 큰 맘을 먹고 빌려준 돈을 받으러 다니지만 아무도 그에게 빚을 갚지 않는다. 기분이 상한 시몬은 얼큰하게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던중 교회 뒤에서 알몸인채로 누워있는 한 사내를 발견한다. 지나칠까 했으나 금새 하느님을 떠올리고 그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 입혀주고 자신의 벨트를 풀어 외투의 허리를 묶어주었으며 자신의 장화를 벗어 그에게 신겨주곤 집으로 데려간다. 그 벌거벗은 남자 미하일은 하느님의 말을 거역하고 그 벌로 인간세상에 내려와 그 벌칙을 수행해야 하는 천사였다. 미하일은 시몬의 집에서 일을 하며 밦갚을 하며 살아간다. 일도 잘하고 실력도 좋았다.
천사 미하일이 인간의 세상에서 얻은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던 미하일에게 자신조차 가난함에도 추위에 자신을 벗어준 시몬의 온정은 사랑이었으며, 거대한 신사 앞에 놓인 죽음, 그리고 남의 아이를 키운 한 여인의 사랑. 사람은 과연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었으리라. 그 살랑의 종류가 무엇이든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생을 지탱할 수 있는것이 아니었을런지. 


생각뿔에서 만들어낸 이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도서이다. 




-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욕심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건전하고 소박한 삶을 살던 시골 부부였지만 악마의 꾐에 넘어가 땅을 소유하기 위해 끝도 없이 달렸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땅는 그가 죽어 묻히게 될 머리에서 발끝까지 고작 2미터 가량의 구덩이가 전부였다. 욕심을 채우기위해 발버둥치며 한세상 끝도없이 달려도 결국 영원히 내것일 수 없을을.... 
-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성실하고 정직했으나 사랑하는 아내도 소중한 아이들도 다 잃은 마르틴. 모든걸 다 잃었으나 그에게는 성경이 있었다. 마지막 아이 카피토슈카 마저 잃고 죽고싶었으나 신을 통해 다시 살아가게 된 마르틴.... 
- 항아리 알료사
어머님 심부름으로 우유 항아리를 이고 가다 넘어져 항아리를 깨트린 알료사. 어머니에게 매를 맞고 항아리라는 별명을 갖게 된 비쩍마르고 키가 작은 순진한 소년. 가난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사랑마저 포기한. 일만하다 죽음앞에서 조차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와 결혼하지 않길 잘했어. 결혼했더라면 어쩔뻔했어.'라고 말하는 알료사. 그는 과연 천사였다....
-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내 닭이 이웃집 텃밭에 알을 낳았다. 그 집 주인은 그 알이 내것이라 인정할까? 사소한 싸움이 여자들의 싸움으로 남자들의 싸움으로 그리고 아이들의 싸움으로 평화로울 날이 없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내눈에 다 보이지만 나의 잘못은 나의 등뒤에 숨겨 놓았다는 말은 국적을 불문한다. 언제나 지혜의 말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통하는 법인것을.... 

-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생명은 오직 하나이다. 눈에 보이는 생명과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 생명은 만물 가운데 오직 하나로 나는 생명의 일부를 가진 것에 불과하다는 아사르하돈의 이야기는 남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나의 생명만이 위대하다는 헛된 생각을 바로잡아주는 교훈의 이야기로 생명만이 아닌 존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소중하다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 달걀만 한 씨앗
자유와 다툼이 없고 돈도 없던 시절. 나의 땅이 나의 것이 아니었던 시절 하느님이 주신 대로 자기것에 만족하던 시절에는 그 누구도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살았다....




레프 톨스토이. 그가 남긴 교훈 10가지가 문득 떠오른다. 
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독서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친절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꿈을 꾸기위해 시간을 내라. 사랑하고 사랑받는데 시간을 내라. 주위를 살피는데 시간을 내라. 웃기위해 시간을 내라. 기도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의 철학이 담긴 도서에는 언제나 가슴깊이 새겨지는 교훈이 있다. 이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역시 교훈과 교훈을 엮어놓은 보석중의 보석이다. 2018년의 마무리달 12월에 인생도서 하나 만들어 보겠다면 꽤 추천해 줄 만한 도서이다.  

인간은 결국 사랑으로 태어나 열심히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사랑을 남겨놓고 간다는 것을, 나역시 사랑으로 살고 있음에 새삼 사랑받고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다. 더욱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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