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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브레이스가 들려 주는 경제학의 역사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지음, 장상환 옮김 / 책벌레 / 2002년 4월
평점 :
학자로서 자신이 종사하는 학문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갤브레이스는 당대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이면서도 경제학의 치부를 드러냅니다. 물론 그가 비판하는 경제학은 어느 정도 그가 반대하는 경제학파이기는 하지만요.
갤브레이스는 결국 경제학은 불변의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이 아니라 그때 그때 바뀌는 현실을 반영하고, 심지어는 기득권층의 이해를 대변할 뿐이라고 밝힙니다. 부분부분에서는 이러한 의도를 충분히 밝히는데 실패하기도 하지만요.
많은 경제학자들의 저서, 특히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저서들은 대중들을 가르치려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희들은 모르는 이런 사실도 있단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갤브레이스는 그러한 경제학이 가진 숨겨진 의도와 태어난 맥락을 짚어냅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다만 내용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전공자가 아니시라면 어느 정도 다양한 대중저서들을 읽고 접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