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히는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최미숙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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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히고 유용하네요. 세세하게 다루는건 아니지만, 중요한 사건들을 다뤘어요. 세계사 초보의 틀 잡기용으로 좋아요.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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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를 잘하기로 결정했다 - 무엇 때문에 그토록 영어를 공부하는가
김성희 지음 / 북오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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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장은 외국과 대비되는 한국사회와 교육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점.
2장은 영어 학습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2장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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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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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인간, 신, 시간, 게임, 세계, 탄생, 성장, 죽음



이 책은 올가 토카르추크가 1996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태고라는 가상의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세장씩 다양한 인물, 사물 등의 관점으로 그들의 시간들을 이야기해준다. 한 사건에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중심이 되는 가족은 미하우와 게노베파 부부, 딸 미시아와 파베우 부부, 아들 이지도르이고 크워스카, 상속자 포피엘스키 등 마을 사람들도 많이 등장한다. 가상의 공간에 신화, 성서, 민담 등의 이야기와 폴란드의 실제 역사(대략 1910~1990 초)가 섞여있다.
그래서 '마술적 리얼리즘'이 언급 되는것 같다. 일견 사람들의 일상은 리얼하게 다루어진다.


1.태고의 상징성

태고는 폴란드의 가상 마을로 공간이 되며 동시에 아주 먼 옛날이라는 시간을 뜻하는 중의적의미가 있다. 흑강과 백강, 뱀 등의 상징으로 에덴동산으로 볼 수도 있다. '신의 시간'이란 이야기들에는 카인과 아벨, 바벨탑 등의 성서의 이야기도 차용된다. 태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같은 공간에서 세계만 바뀌어진게 아닐까 생각 해본다.


2.신과 인간

🔖태초에 신은 없었다.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 단지 빛과 어둠만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완벽했다. (p.112)

그러던 세계에 인간들은 신에 대해 말했고 신은 인간들의 말로 자신을 인식했다고 말한다.

🔖신에게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난 때로 신은 자신이 세상속에 가두어 놓고 시간의 굴레에 얽매어 놓은 인간들처럼 죽어버리고 싶었다.(p.355)

인간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던 신은 점점 그 절대성이 약해져가고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까지 말했다. 세계의 변화에 따른 신에 대한 인간의 인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3.지식인의 우연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임의 세계와 말이 된 사람들

무기력한 상속자 포피엘스키가 랍비에게 선물 받은 게임판의 중심에 태고가 적혀 있었다. 게임판은 태고를,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과 동물들은 말이 된다.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운으로 태고의 사람들은 영향을 받게 된다. 상속자가 죽은후 게임을 같이 묻어달라는 유언을 따르지 못했다는 딸의 말을 통해 그 상징성은 더 명확해진다.


🔖"그런 유치한 장난감을 아버지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죠. 지금도 그것들이 눈에 선해요. 황동으로 만든 남자와 여자, 동물 피규어들, 나무와 집, 성을 본떠 만든 초미니 모형들, 아, 예를 들면 손톱만 한 크기의 책들과 미니 커피 그라인더, 빨간 우체통, 물지게와 양동이들......모든게 어찌나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던지....."(p.320)


미시아의 커피 그라인더, 이지도르의 우체국, 스타시아의 물지게 에피소드와 일치하는 물건들이었다.


4.짧은 인생과 쇠퇴의 노년기

이지도르가 태어난 소설 초반을 지나 그는 청소년에서 어느새 늙고 노년기가 되었고 죽었다. 그의 부모, 누나, 마을사람들도 다 죽었다. 소설 한 편에 많은 이들의 인생이 담긴 셈이다. 그들의 인생은 평범했고 시대의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렸으며 짧았다. 1, 2차세계대전, 유대인학살, 사유재산 국유화, 냉전체제와 사회주의라는 시대의 배경과 파도 속에서 평범한 개인들은 영향을 받았다. 그렇게 분주히 살아가다 생의 후반 노년기가 되면 혼자가 되는 고독과 몸의 노화로 인한 어려움등에 직면한다.


🔖이지도르는 실망했다. 노년기가 되면 만물을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혜안이 트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저 뼈마디가 쑤시고, 잠을 이룰 수 없을 따름이었다.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그 누구도 그를 찾아 오지 않았다.(p.352)



5.개인이 가지는 시간의 유한성과 세계의 영속성

태고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개개인의 시간은 죽음으로 끝이 난다. 탄생, 성장, 노년기의 시간의 흐름을 끝까지 따라갈 수도 있고, 중간에서 갑자기 끝이 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개개인의 시간은 한편 짧았고 준비하지 못한 죽음은 어느새 앞에 와 있었다.


🔖세상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생을 찬미할수록, 생과 더욱 강렬하게 연결될수록 죽은 자들의 시간은 더욱 혼잡해졌고, 공동묘지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죽은 자들은 이곳에 와서야 '삶이 끝난 후'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자신들이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을 허비했음을 깨닫게 된다. 죽고 난 뒤에 비로소 생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 발견은 헛된 것이었다.(p.264)


반면 세계는 사람들이 남긴 자손들로 인해 계속 된다. 미하우가 전쟁후 집에 가져 온 '커피 그라인더'는 딸 미시아가 사용하고 그녀가 죽은 후 손녀가 가져간다. 마지막에 그라인더를 돌리며 소설은 끝난다. 세계는 계속 됨을 상징한다.


6.시간의 목적

🔖상속자 포피엘스키는 자신에게 질문했다.
첫째, 나는 어디에서 온 걸까?
둘째, 대체 뭔가를 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획득한 지식은 얼마나 유용한 걸까? 뭔가를 끝까지 다 안다는 건 가능한 일일까?
셋째, 인간은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없었던, 그에게 한 랍비가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시간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pp.96~98)


제목이 태고의 '시간들'이다. 이 무수히 많은 시간들은 무엇일까? 시간들의 목적은 무었일까? 각자의 시간의 목적은 다른 걸까?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시간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한한 시간에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너무 생각에만 빠지지 말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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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의 심리테라피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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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절박한 물음에서 심리학을 공부해 온 저자의 생존키트이자 그 성장의 과정이자 산물이다. 저자의 산물을 보통사람들을 위해 심리테라피로 선물한다.
자크 라캉,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의 심리학 이론에 작가의 상처와 경험을 담은 심리테라피 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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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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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20대의 나도 마음의 불안과 그동안 쌓인 상처들로 보이지 않는 고통과 분노가 있었다. 그때 나도 원인을 찾고자 심리학 책을 들여다 보곤 했었다. 인생을 살아 오는게 그런 상처와 좌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숙제인거 같다. 그때 많이 방황하면서 문득 나를 안아 주고 등을 두드려 줄 사람이 나라는 것을 깨달았고, 왜 남한테하는 따뜻한 위로를 하면서 나한테는 냉정하게 대할까 생각했다. 요즘은 실패해도 모자라도 나에게 많이 따뜻한 말을 하자고 생각한다. 자신의 다리를 꺽는 것이 자기혐오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시작이다.

최근에 깨달은 점은 '나를 사랑하라'는 말을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기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분투했는데, 나의 모자라고 어두운 면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거였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데, 중반을 넘어서자 조금 진도가 더뎌졌다. 가라앉은 내 연못의 무엇들을 막대기로 휘휘 저어 마음이 따가웠다. 작가의 경험과 상처들을 읽으며, 나 자신도 반추해 보았다. 나이를 먹으며, 또 이성을 주입하며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무엇이 있나보다. 그래도 많이 나아지고 고생했다고 나에게 말 해주고 싶다. .
삶은 때때로 고통이지만, 살아갈 만한 것이고...인생은 생각보다 짧기에 나의 '블리스'를 많이 찾아보자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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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 밑줄 긋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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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내가 사랑을 쏟아야 할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 나는 오직 사랑의 대상에만 집중해야 한다. (p.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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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차별 없이 보듬어 내는 것,  그리하여 내 바람직한 측면뿐 아니라 부끄러운 측면까지 전체성으로 보듬는 것이 진정한 성숙이다. (p.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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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일상 속의 길은 뭘까. 나는 그것이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면의 희열, 즉 블리스(Bliss)를 가꾸는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이라고 믿는다.
블리스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모든 기쁨이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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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삭제할 수 없지만, 상처를 바라보는 나의 프레임을 바꾸는 것, 그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다. (p.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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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고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 휘둘린다. 에고는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프는 다른 사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내면의 깊은 자기인식의 총합이다. (p.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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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에 잡아 먹히지 않고, 트라우마에 질식당하지 않고, 마침내 자신의 상처와 콤플렉스마저 승리의 자산으로 역전시키는 자만이, 상처로 얼룩진 무의식의 정글에서 자신을 구해낼 수 있다. (p.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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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면아이의 그림자는 차별이나 학대, 폭력과 따돌림 같은 트라우마로 얼룩진 슬픔과 어둠의 보물창고다.
우리 안의 내면아이를 위로할 수 있는 최고의 지지자는 바로 우리 자신의 성숙한 측면, 즉 성인자아다. (p.128~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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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까지 함께 받아들일 때, 우리 안의 전체성은 눈을 뜨기 시작한다. 자기 안의 전체성을 통합해 더 나은 자기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개성화다.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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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을 내가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를 둘러싼 세상을 내 힘으로 조금이라도 더 살 만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삶의 주권을 되찾는 적극성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첫 번째 우울증 치료제가 되어줄 것이다. (p.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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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핍 자체가 콤플렉스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결핍에 대한 감정이 콤플렉스를 심화시키는 것이다. (p.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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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얽매이는 것, 나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 것, 나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자기인식. 이 모든 자기 규정이 우리 영혼의 확장을 가로막는 내부의 적이 아닐까.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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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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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한국전쟁을 영국군 참전군인의 눈으로 쓴 것인가?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형식이었다.

◈ 2018년 4월 27일. 11년만의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저자는 감격과 함께 자신의 위치(영국에 시댁이 있고 영국에 거주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생각한다. 영국군 한국전쟁 참전군인들을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전쟁터에 나갔던 노인들과 그런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것이 종전을 염원하는 제 나름의 의식이라고 믿었습니다.(p.29)


◈영국군 참전군인 몇 명의 인터뷰, 런던 한국전참전기념비, 영국에서의 1,2차 세계대전을 기억하는 모습, 피란민이었던 저자의 아버지의 일기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런 소재들로 한국전쟁(1950년 6월 25일)을 되돌아 보게 된다.
당시 영국은 미국에 이은 두번째로 많이 파병했지만, 영국에서는 그 때나 지금에나 한국전쟁은 '잊힌전쟁'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한국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파병된 군인들의 대부분은 의무징집병으로 보통 18~21세의 젊은이들이 월급, 모험, 의무 등 개인적인 사유로 전쟁에 참여했다.


🔖한국전에서 영국군은 1,000명 이상 전사했다. 미군 전사자는 3만 6천명에 달한다. 남한사람은 100만명이상 죽었고, 중국군과 북한사람도 150만명 이상 죽었다. 악몽 같은 전쟁이었다. 끊임없는 포격과 공슺, 혹독한 추위, 열악한 장비, 고림감, 언제든 죽거나 포로가 될 수 있다는 공포능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심리적 한계를 시험했다. (p.53)


◈사람들을 통해서 한국전쟁을 돌아보고 저자가 마지막에 주는 메시지는 왜 우리가 한국전쟁을 기억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했다.
🔖"화해와 평화로 가는 길은 잘못을 '용서받고 잊어버리는'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참회하는' 긴 과정입니다. 기억하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게 시작입니다...."(p226)


👩1, 2차 대전 후, 그 당시에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모험이거나 영광, 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는 참전군인의 말이 참 인상깊었다. 또 영국군 참전군인이었던 해먼드씨(88)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전쟁은 왜 시작된 겁니까? 그건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습니까?"(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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