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의 심리테라피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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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절박한 물음에서 심리학을 공부해 온 저자의 생존키트이자 그 성장의 과정이자 산물이다. 저자의 산물을 보통사람들을 위해 심리테라피로 선물한다.
자크 라캉,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의 심리학 이론에 작가의 상처와 경험을 담은 심리테라피 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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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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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20대의 나도 마음의 불안과 그동안 쌓인 상처들로 보이지 않는 고통과 분노가 있었다. 그때 나도 원인을 찾고자 심리학 책을 들여다 보곤 했었다. 인생을 살아 오는게 그런 상처와 좌절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숙제인거 같다. 그때 많이 방황하면서 문득 나를 안아 주고 등을 두드려 줄 사람이 나라는 것을 깨달았고, 왜 남한테하는 따뜻한 위로를 하면서 나한테는 냉정하게 대할까 생각했다. 요즘은 실패해도 모자라도 나에게 많이 따뜻한 말을 하자고 생각한다. 자신의 다리를 꺽는 것이 자기혐오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시작이다.

최근에 깨달은 점은 '나를 사랑하라'는 말을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기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분투했는데, 나의 모자라고 어두운 면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거였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데, 중반을 넘어서자 조금 진도가 더뎌졌다. 가라앉은 내 연못의 무엇들을 막대기로 휘휘 저어 마음이 따가웠다. 작가의 경험과 상처들을 읽으며, 나 자신도 반추해 보았다. 나이를 먹으며, 또 이성을 주입하며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무엇이 있나보다. 그래도 많이 나아지고 고생했다고 나에게 말 해주고 싶다. .
삶은 때때로 고통이지만, 살아갈 만한 것이고...인생은 생각보다 짧기에 나의 '블리스'를 많이 찾아보자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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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 밑줄 긋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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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내가 사랑을 쏟아야 할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 나는 오직 사랑의 대상에만 집중해야 한다. (p.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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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차별 없이 보듬어 내는 것,  그리하여 내 바람직한 측면뿐 아니라 부끄러운 측면까지 전체성으로 보듬는 것이 진정한 성숙이다. (p.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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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일상 속의 길은 뭘까. 나는 그것이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면의 희열, 즉 블리스(Bliss)를 가꾸는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이라고 믿는다.
블리스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모든 기쁨이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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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삭제할 수 없지만, 상처를 바라보는 나의 프레임을 바꾸는 것, 그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다. (p.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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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고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 휘둘린다. 에고는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셀프는 다른 사람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내면의 깊은 자기인식의 총합이다. (p.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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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에 잡아 먹히지 않고, 트라우마에 질식당하지 않고, 마침내 자신의 상처와 콤플렉스마저 승리의 자산으로 역전시키는 자만이, 상처로 얼룩진 무의식의 정글에서 자신을 구해낼 수 있다. (p.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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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면아이의 그림자는 차별이나 학대, 폭력과 따돌림 같은 트라우마로 얼룩진 슬픔과 어둠의 보물창고다.
우리 안의 내면아이를 위로할 수 있는 최고의 지지자는 바로 우리 자신의 성숙한 측면, 즉 성인자아다. (p.128~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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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까지 함께 받아들일 때, 우리 안의 전체성은 눈을 뜨기 시작한다. 자기 안의 전체성을 통합해 더 나은 자기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개성화다.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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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을 내가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를 둘러싼 세상을 내 힘으로 조금이라도 더 살 만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삶의 주권을 되찾는 적극성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첫 번째 우울증 치료제가 되어줄 것이다. (p.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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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핍 자체가 콤플렉스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결핍에 대한 감정이 콤플렉스를 심화시키는 것이다. (p.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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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얽매이는 것, 나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 것, 나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자기인식. 이 모든 자기 규정이 우리 영혼의 확장을 가로막는 내부의 적이 아닐까.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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