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로다 효녀로다 - 심청 이야기 The Collection
김복태 글.그림 / 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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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이야기
- 효녀로다 효녀로다

김복태 글 그림

 

 

 책 표지가 검은 바탕에 밝은 색감의 그림이 인상적인 겉표지를 벗겨내면, 심청이가 한복 안에 입었을 속치마가  연상되는 밝고 예쁜 분홍색의 책표지가 드러난다. 연한 회색바탕의 분홍색이 마치 앳되고 예쁜 심청을 표현하는 듯하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 처음으로 보았던 마당놀이가 지금도 너무 유명한 윤문식, 김성녀씨가 나온 ‘심청전’이었다.  무척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30년이 지난 지금도 심봉사의 돈을 빼돌린 뺑덕어멈이 야속하고, 심청이와 심봉사가 재회했던 부분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할 정도이다.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남녀노소를 통틀어 “효녀”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단연 ‘심봉사의 딸 심청이’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 ‘심청이야기’가 보림 출판사에서 <효녀로다 효녀로다>라는 제목의 너무 예쁜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책날개에는 저자가 이 책을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작가의 공이 전혀 아깝지 않게 그림책 <효녀로다 효녀로다> 는 책을 펼치자마자 “예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원래 한국에서 ‘전래동화’라는 장르는 아이가 6,7세가 되면 ‘문화적으로 정서상으로 알아야 한다.’는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히는 필독서였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인지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리는 것에 만족하고, 책의 완성도나 예술성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보림 출판사에서 출간한 <효녀로다 효녀로다>는 ‘전래동화 심청이야기’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 것 같다. 그래서 더 신기하고 반갑고 또 고맙다. 그림책의 그림이 너무 예뻐서 원화를 판다면 구입해서 집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다.


 그림책에 작가가 그려 넣었다는 ‘오륜행실도 중 효자이야기’가 뭘까? 찾는 재미도 있다. 글은 판소리 심청가의 노랫말을 바탕으로 꾸민 이야기라니 아이에게 판소리 하듯 읽어 주었다. 심청이가 뱃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날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심봉사가 “이 뱃놈들아 내 딸 못 데려간다. 돈도 싫고 쌀도 싫고, 눈뜨기도 나는 싫다.”라고 절규하는 부분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목이 메었다.

 


 죽음과 가난함 그리고 헤어짐이 있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책의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일성있게 전체를 관통하는 ‘형광 분홍’이 있어, 책 이야기를 보다 가볍고 밝게 이끌어주는 것 같다.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예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준 저자와 보림출판사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전래동화가 이렇게 ‘전래동화 그림책’이라는 장르로 다시 태어나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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