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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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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떠오르는 다양한 순간들을 여기 노트에 자세히 적어보세요.

선생님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스스로 떠올려 보는 겁니다.

주인공 인노켄티가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굵직한 20세기 초반의 역사적인 사건이라 일컫는 러시아 혁명과 혼돈의 시기로 인한 위기감과 긴장감을 인노켄티와 주변 인물들의 생활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인노켄티가 말하는 역사라는 것은 

특정 시대라는 틀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역사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바로 역사가 사건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현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혹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역사적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살면서 내가 겪었던 크고 작았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억할 때 그것을 떠올리는 방법은 당시 내가 하고 있었던 행동, 내 주변에 있었던 상황 그리고 나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건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과 떠올리는 방법은 개개인이 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역사란 단순히 큰 사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이 모여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은 이노켄티의 일기로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외에 기억나는 것이 없었던 그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쓰고 싶은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한다.

1부가 이노켄티의 일기라면 2부는 이노켄티와 그의 주치의인 가이거, 나스챠가 번갈아가며 쓴 일기로 채워진다.

이들의 기록, 일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똑같은 일과여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이어도 하루도 같은 생각으로 기록된 적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과 더불어 쓴 일기는 처음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이 된다.

이노켄티가 잊어버렸던 30년간의 기억을 하나 둘씩 기억해내며 글로 써내려가는 모습 속에서 나는 문득 나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단편적으로 생각나는 기억들이야 지금은 많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도 어느 순간 잊혀지겠지?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 나의 과거를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생각나는대로 기록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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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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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고 일어나보니 100년뒤라~~~
제가 그 입장이라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거나 나이가 많을텐데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서게 되네요...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 무척 궁금하군요~~~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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