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이노켄티의 일기로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외에 기억나는 것이 없었던 그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쓰고 싶은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한다.
1부가 이노켄티의 일기라면 2부는 이노켄티와 그의 주치의인 가이거, 나스챠가 번갈아가며 쓴 일기로 채워진다.
이들의 기록, 일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똑같은 일과여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이어도 하루도 같은 생각으로 기록된 적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과 더불어 쓴 일기는 처음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이 된다.
이노켄티가 잊어버렸던 30년간의 기억을 하나 둘씩 기억해내며 글로 써내려가는 모습 속에서 나는 문득 나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단편적으로 생각나는 기억들이야 지금은 많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도 어느 순간 잊혀지겠지?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 나의 과거를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생각나는대로 기록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