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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 사랑 편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하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ㅣ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11년 ... 스스로에게 선물한 두번째 시집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 ^^ ) 할 수 있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여러가지 결정과 고민 속에 있는 이 순간 절실히 혼자임을 느껴요.....
마음이 흩어질 때는 책만한 것이 없다고 한 눈에 쏙~들어온 시집이에요^^
책을 살 때면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두고두고 보아도 좋을 책을 사려고 노력해요
그 중에서도 울림이 있는 시는 시간이 흘러도
변화없는 울림을 주기에 간직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
책을 구매할 때나 처음 읽을 때 가장 먼저 펼치는 목차와 프롤로그 에요^^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은 작가 신현림씨가
그녀를 울리고 다시 사랑할 힘을 주었던 국내외 시편들을 모아놓은 시집이에요
모든 시가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이 시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작가의 프롤로그였어요~~
" 언젠가 파리를 여행했을 때였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그날따라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뭉게구름 하나둘 피어 갈 때 벤치에 앉은 노부부가 내 눈에 들어왔다.
할아보지가 할머니 어깨에 기대고 있는 모습, 살며시 웃음이 났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그림은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어깨에 기대는 모습이니까.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이 그렇게도 좋았다. 아무려면 어때.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면 아무리 힘들고 험한 세살이라도 잘 살아갈 게다.
그 노부부도 험하고 거친 파도를 넘어 지금에 이르렀으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한평생 살면서 그런 사랑 하나 있다면 두려울 게 없겠지.
사람들이 외로운 건 그런 사랑을 갖고 싶기 때문일 거다. "
열렬한 사랑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함께 하는 시간동안 서로에게 무언가 하나씩 내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랑...
아마도 지금의 저에겐 그런 사랑이 필요한가봐요... ^^
어릴적 시를 읽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외국의 시보다 한국의 시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는 사실이에요^^
이제 완연히 피부로 느껴지는 가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네요~~
아름다운 시 한편 고이고이 적어서 제 마음의 울림을 나누고 싶어요~~
짧지만 마음에 와 닿는 시 두편을 올려봅니다.....
이 가을~아름다운 시와 함께 해보세요~~^^
< 선운사 동백꽃 >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그대에게 물 한잔 > - 박철
우리가 기쁜 일이 한두 가지이겠냐마는
그 중의 제일은
맑은 물 한잔 마시는 일
맑은 물 한잔 따라 주는 일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