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낮과 밤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그림,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잘 때 다른 사람들은 뭘할까?'로 시작된 질문이, 내가 잘때 비로소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동물들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곤히 잘때, 다른 누군가는 부지런히 무언가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누구나 한번쯤 해 보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궁금증이 증폭되어 사람들이 잘 때, 꼬물꼬물 움직여가며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동물들이 있다는걸 일러주고, 이런 점은 생태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여 자연관찰 분야에 까지 관심이 이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의 낮과 밤>, 낮엔 몸을 둥글게 말고 잠만 자던 녀석들이 밤이면 물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펴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처럼 느껴지는가 봅니다. 이 책을 읽어주는 내내 아이들은 앞쪽에선(낮) 잠을 자던 동물들이 뒤쪽에선(밤)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자 "어떻게 밤에 이렇게 변할 수 있어?"라는 질문을 연달아 합니다. "원래 ~~는 야행성이야. 야행성이라는 말은, 밤에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뜻이야"라고 말해주자, "그래도 밤엔 자야하잖아, 졸린거잖아" 라며 머리를 긁적긁적. ㅎㅎ 내가 잘땐 남들도 자야한다는 아주 단순한 논리를 말하고 있는 녀석이지만, 이 책을 반복 또 반복해 읽는 동안 낮과 밤이 서로 뒤 바뀐 동물들의 삶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한 듯, 낮에 잠들어 있는 곤충을 볼 경우 예전엔 심술맞게 깨우려 했다면 이젠 "얘는 야행성이야. 그래서 낮엔 푹 자야돼"라며 능청을 떨어줍니다 ㅎㅎ

 

이 책은 자연을 담고 있는 책인만큼 설명도 설명이지만 실감나는 일러스트에 돋보입니다. 살아 있는 듯한 느낌, 사진처럼 톡 건들면 마치 나를 바라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신선했어요. 처음엔 이런 점 때문에 아이가 조금 무서워 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내 정들었는지 지금은 만져보기까지 합니다. 저희 아이들 자연관찰 책을 너무나 보지 않아 속상했는데 이렇게나마 자연관찰에 대한 정보를 심어줄 수 있어 좋았어요.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움직이는 동물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은 단절됨 없이 순환을 하고 있음을 넌지시 설명해주자, 알쏭 달쏭한 표정을 짓네요^^ 여러가지로 재미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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