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쁜 녀석이야! 맹앤앵 그림책 1
백승권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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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앤앵 출판사>의 <아빠는 나쁜 녀석이야>,

출판사 명도 참 재밌고, 책 제목도 눈에 띄지요^^

 

책의 내용은 정말 가슴뭉클 하답니다.

 

이 시대의 아빠들, 돈버는 기계가 되어 뼈빠지게 일하지만

정작 가족들에겐 소외되는 경우가 참 많죠.

이 점이 사회적으로 문제화 되어, 이젠 아빠를 자리를 찾아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요.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아빠는 나쁜 녀석이야> 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띄어서이기도 했지만,

가정에서 소외된 아빠의 모습.... 남일이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ㅠㅠ

 

저희 집 아빠도 매일 같이 바쁘고 피곤해요.

새벽같이 출근하여 밤 늦게 귀가하고, 주말엔 부족한 잠을 자느라 아이들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답니다.

가끔은 주말도 반납한채 일을 해야 할때가 있고요.

 

아이들은 이런 아빠의 모습에 불만을 갖던 것도 잠시,

이젠 아빠의 존재를 불편하게 여기기 까지 하더라구요.

늘 엄마와 지내온 녀석들로선 아빠가 집에 오래 머물수록 반갑고 좋은게 아니라

"아빠 빨리 회사가~ 회사 안가?"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어색해 하였어요.

아이들이 아빠랑 가까워 졌으면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게 되었답니다.

 

이 책 속의 아빠는 처음엔 여느 아빠처럼 바쁘고 냉정한(?) 사람이었으나,

어느날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아이와 집에 머물며,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요.

주인공 아이도 직감 적으로 아빠의 신변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가슴 아파 합니다.

그리곤 한마디 하지요. "저랑 못 놀아줘도 되니까요 아빠가 다시 예전처럼 나쁜 녀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이 말의 의미를 100% 이해하지 못 한듯 했지만,

전 주인공 아이의 마지막 한마디로 인해 한참동안 가슴이 아팠어요.

우리 남편도 지금은 바쁜 아빠, 즉... 빵점짜리 나쁜 아빠 이지만,

주인공 아이의 아빠처럼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경우,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빵점 아빠가 마이너스 아빠가 되는건 아닐까 ㅜㅜ

지금 처럼 아빠가 열심히 일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 철부지들도

빨리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지난 주말, 아이 아빠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어요.

엄마가 읽어줄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지 녀석들 집중하여 잘도 봅니다.

그리고 큰아이 한마디 하네요 "이제 아빠 안 미워" 라구요.

 

몸이 닳도록 일하느라 바쁜 우리 아빠들.

아빠들이 그리 열심히 일하고 있는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라는 것,

또한 아빠가 열심히 일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등을

느낄수 있어 정말 뜻깊었습니다. 재밌으면서도 의미 심장한 이야기였기에

엄마인 제 가슴에도 진한 감동을 주네요.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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