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있으면 우리의 명절 중 설이다. 나 어렸을 땐 설에는 때때옷도 입고, 세뱃돈도 받고 정말 멋졌다. 언니가 많아 늘 옷을 받아 입던 나에겐 그 날 하루만은 새 옷을 입을 수 있는 날이니 얼마나 행복한 날인가. 설엔 멀리에 계시는 친척들도 볼 수 있는데 특히나 세배를 하면 꼭 용돈이 들어오니 그 재미는 특히나 좋다. 요즘 아이들이야 꼭 설이 아니여도 옷이나 운동화 등 사 주니깐 그 맛을 모를 것이다. 동철이는 늘 세뱃돈을 엄마에게 빼앗겼다. 그래서 속상한가 보다. 엄마들은 모두 "모아서 저금하자~" 하시는데 난 아직도 그 돈을 받은 적이 없으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한복의 안쪽에 비닐 주머니를 달기로 한 동철이와 세종이~ 정말 굿~아이디어다. 어쩜 이런 생각을~ 책을 읽으며서 깜짝놀랐다. 이 정도의 노력이라면 엄마도 한발 물러서야 할 것 같다. 뭐 나쁜 일에 쓸 것도 아니고 축구화를 사려고 하는 것이니~ 동철이와 세종이의 방법이 통할까? 책을 읽으면서 조마 조마~해 진다. 다행히 동철이는 엄마 몰래 세뱃돈을 조금씩 숨겼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그만~ 어머~ 어떻게.... 동철이의 엄마는 대단하다. 변기에 빠진 돈을 씻어서 말리다니... 사실 나도 이건 좀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고 있었는데~ 동철이는 화가 나서 울면서 자신의 돈이라고 한다. 엄마는 동철이가 엄마를 속인게 화가 나셨다. 세종이 역시 엄마에게 발각되어서 다음부터 엄마를 속이지 않겠다고 하고 이번엔 축구화를 사주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동철이는~ 세종이의 축구화를 빌려 신은 동철이는 골인을 시킨다. 와~ 멋지다.... 축구화를 신어서 골인이 되었을까? 아님 동철이의 자신감 때문일까? 하지만 후반전을 뛰기로 한 세종이는 동철이의 골~ 때문에 후반전을 동철이에게 빼앗긴다~ 그래서 세종이는 화가 나고 다음부터 축구화를 빌려주지 않기로 한다. 동철이는 무지 속상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동철의 엄마가 축구화를 사주신다~ 정말 다행이다. 엄마를 속인건 정말 나쁜 일이지만 이젠 엄마를 속이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동철을 보면서 나의 어릴적 세뱃돈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난 세뱃돈으로 뭘 하려고 했는지 생각해 본다~ 아련한 추억의 세뱃돈~을 그리워 하게 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