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살리는 공부, 아이를 죽이는 공부
이미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면서 난 어떤 쪽일까? 짧게나마 생각했지만
역시 난 아이를 죽이는 공부를 시키고 있다.
내가 아이를 낳아 키울 때 친구들은 아직 미혼이거나
일찍 결혼한 친구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
갑작스런 이사로 언니와 가까운 거리에 살게 되면서
아이의 공부는 시작되었다.
매일 만나는 조카와의 비교...
우리 아이와 조카는 동갑이다. 개월 수도 2개월이기에
비교를 안 할 수 없는 라이벌이 되었다.
발달과정에서는 우리아이가 훨씬 빨랐다.
일어나는 것과 걷기, 말하기 등...
하지만 조카가 학습지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우리 아이는 마냥 블록이며 그림그리기에 몰두를 하는데
조카는 영어를 하고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의 교육관은 실컷 놀고 공부는 학교 가서 배워라~이었지만
주위에 모든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하는 것을 보고
귀가 얇은 엄마의 교육관은 수시로 바뀌었다.
우리아이 나이이때 난 뭘 했나 가끔 생각하면
마냥 동네에서 친구들과 하루 종일 고무줄놀이에 땅따먹기에 하루를
보냈는데 우리 아이는 벌써부터 국, 영, 수, 한자까지...
내가 심한 것 같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에 싫다는 아이를 마냥 밀고, 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말도 안 된다 했다.
학원도 안 보내고 학습지도 안 하고 마냥 아이를 놀게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중학교부터 엄마가 아이와 함께 했다는 것을 읽고
수긍이 되었다.
나 역시 학습지를 시키면서 엄마의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았다.
우리 아이 역시 놀기 좋아하는 아이기에 그냥 두면 하루 종일
책을 보지 않는다.
단지 책을 가지고 길을 만들고 집을 만든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성급한 선행학습의 문제점과 함께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틀을 잡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라 천천히 아이가 공부에
질리지 않게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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