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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작가님!
이경 지음 / 새움 / 2019년 11월
평점 :
신기한 소설이다.
이 책을 본다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떠올릴 것이다.
기본적인 소설의 형태로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소설이라면 장면을 묘사하는 '지문'과 캐릭터의 말인 '대사'로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오로지 화자의 '생각'으로 이루어진다.
오늘날 '스타'라 불리는 연예인을 쫓는 팬이 스타에게 보내는 편지를 엮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독특한 것은 이것뿐만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짧은 글로 소통할 수 있는 'SNS'의 초창기 글들의 특징은, 엔터 키를 누르지 않고 쓰는 벽돌과도 같은 형태의 글이다.
글을 쓸 때, 첫 한 칸에 여백을 둔다. 윗줄의 글과 이 줄의 글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SNS'는 이런 첫 칸 여백도 두지 않는다.
여기에 줄을 띄어 문단을 나눔으로 'SNS'을 통해 작가에게 글을 남긴 것임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소설에 적혀지는 '지문'은 때때로 독이 된다.
'지문'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여 떠올려,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기에 읽을때 힘이 들고 지루하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SNS'는 들려주는 '대사'와 같다.
그만큼 읽기에 편하다.
이 책은... 음.. 음...
작가를 꿈꾸는 한 사람의 'SNS'다.
그럼 우리 모두 몰래 훔쳐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