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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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주인공 마쓰다씨는 여성월간지에서 계약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아내의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그에게 심령 특집 기획 제안이 들어왔고 취재 중 

3호 건널목에 찍힌 유령 사진을 접하게 된다. 

새벽 1시 3분이 걸려오는 전화, 무수한 이름을 가졌지만 정작 진짜 이름은 알 수 없는 그녀, 그리고 계속해서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들. 

시작은 사진 1장에서 출발한 심령이야기에 불과했지만 결국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여러 이름을 가졌지만 누구도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지 못하고, 억지스러운 웃음밖에 지을 수 없었던 나날과

죽어서도 자신을 찾는 사람 없는 고독한 삶을 살아온 유령. 


한권의 소설로 접한 이야기이지만 '건널목의 유령'에서 타인에게 얽히고싶어하지 않은 현대인들과 

애써 외면해면해버리는 무관심, 그 결과로 초래되는 고독, 상실감이 녹아져있다. 

억울한 죽음의 끝에 복수의 칼날을 갈지만 유령이 되서어도 혼자서는 힘이 든다. 

처음엔 업무로 시작된 일이지만 결국 사건의 진상을 밝혀준 마쓰다와 그 주변인물들처럼 

우리도 주변에 조금의 관심과 조금의 친절을 베풀 수 있기를. 


이미 유령이 되어버린 그녀를 위한 결말이라 차라리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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