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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평점 :

최애는 타올랐고,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최애, 타오르다.>
*미디어창비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최애가 불타버렸다.'로 책은 시작된다.
주인공 아카리의 최애 마사키가 팬에게 폭행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하고 최애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계속 구설수에 오른다
그러는중 아카리가 겪는 자신의 문제들.
학교 중퇴, 아르바이트에서 짤리는 등 당장 자신이 직면해야 할 문제에 대해 아카리는 회피하며 최애에게 집중한다.
마지막, 최애는 연예계 은퇴와 함께 그저 평범한 인간이 되고만다.
감히 '덕질러 마음 대변책'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덕질'에 많은 분야가 있지만 아카리처럼 아이돌 혹은 공인 덕질을 해본 사람은 쉽게 공감 될 것이다.
하루를 보상 받기도 하고, 위로도 받으며 그저 최애의 존재만으로도 삶이 행복해진다.
이 말은 덕질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책 중 아카리는 최애의 행동, 말을 분석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굿즈도 구매하고, 영상도 찾아보고 이를 분석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아카리 혹은 우리는 카메라 밖에서의 진정한 최애의 모습은 그저 목격담 혹은 누구누구의 소문 또는 이렇겠지라는 상상으로 추측한다. (대게는 아카리처럼 영상, 인터뷰 등을 통하여 일 것이라 추측한다)
그럼에도 최애가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이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 변호를 하고 또는 잘 알지 못하는 구설수의 내막으로 최애에게 등을 돌리며
한때는 최애는 내가 살기 위한 수단이 된다는 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최애는 최애다.
아이러니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의 최애는 다르길 바라본다.
99년생의 우사미 린 작가의 두번째 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출판 된 책이기도 하다.
덕질 중에 덕질 책을 읽어 공감이 많이 되어 좋았고, 글이 새로웠다.
바보 같은 질문이다. 이유가 있을 리 없다. 존재 자체를 좋아하면 얼굴, 춤, 노래, 말투, 성격, 몸놀림, 최애와 연관된 모든 것이 좋아진다. p34
나는 최애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고, 이것만으로 행복이 성립하니까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p69
어쨋든 나는 몸을 깎아 쏟아붓는 수밖에 없다. 최애는 내가 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생업이었다. 마지막 콘서트에는 지금 내가 가진 전부를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p116
나를 명확하게 아프게 한 것은 그 여자가 안고 있던 빨래였다. 내 방에 있는 엄청난 양의 파일과 사진, CD, 필사적으로 긁어모은 수많은 것들보다 셔츠 단 한 장이,
겨우 양말 한 켤레가 한 사람의 현재를 느끼게 한다. 은퇴한 최애의 현재를 앞으로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게 현실이었다. p128
최애는 인간이 됐다.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