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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12 - 환경법, 환경 지킴이가 되어라! ㅣ 어린이 법학 동화 12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7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만큼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상식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법이나 환경 문제도 그중 하나다.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이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막막하고, 자칫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가
되기 쉽다. 변호사 어벤저스는 법과 사회의 개념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사건과 대화, 만화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 우리 아이의 제일 사랑하는 책이기도
한 변호사 어벤저스 12권, 환경법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사실,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읽어보면 나 역시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용이 많아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히고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시리즈 책이다.

책에서는 법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서 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법이라고 하면 흔히 범죄나 재판, 처벌부터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안전하게 생활하고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는 일도 모두 법과 관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을 법한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어려운 법률 용어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무조건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기보다 ‘왜
이런 법이 필요할까?’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좋았다.
이번 변호다 어벤저스 12권은 환경에 관한 내용이다. 책에서는 환경의 의미부터 환경권, 환경법, 친환경까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깨끗한 공기와 물,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단순히 좋은 생활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라는 점도 알려준다. 대기와 물, 폐기물, 소음
등을 관리하기 위해 각각의 법이 있다는 내용은 어른인 나에게도 새로웠다. 평소 아이에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거나 물건을 아껴 쓰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이 개인적인 생활습관을 넘어 다른 사람의 환경과 권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까지 연결해
설명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친환경’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제품이나 광고에서 친환경이라는 말을 너무 흔하게 사용해서 오히려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다. 이 책에서는 자연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친환경이라고 설명한다. 친환경 하천이나 농업과 같은 사례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가
개념을 이해하기에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환경 보호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물건과 버리는
쓰레기, 생활하는 방식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기에도 좋은 내용이었다.

환경오염 사건을 두고 학생들이 모의재판을 하는 부분은 이 책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학생들이 검사와 변호사 등의 역할을 맡아 사건을 살펴보고, 검사
결과와 법을 근거로 각자의 주장을 펼친다. 누가 나쁘고 누가 옳은지를 바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과정이 나온다. 아이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법을 단순히 외워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오염을
발견했을 때 환경신문고를 통해 신고하고, 담당 기관이 현장을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것도 현실적이었다.
문화와 문화재에 관한 부분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음식, 옷, 예술과 같은 생활양식이 문화이고, 그중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이
문화재가 된다는 내용을 쉽게 설명한다. 법이 사람 사이의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문화재처럼
우리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것들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엄마의 입장에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아이에게 무엇이 옳은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생각해
볼 거리를 준다는 점이다. 어린이 책이라 내용이 깊거나 복잡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법과 환경 같은 주제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부담이 없다. 만화와
이야기가 적절히 섞여 있어 아이 혼자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읽은 뒤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법률 용어를 많이 외우는 것보다는 ‘내 행동이
다른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를 한 번쯤 생각해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