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이번 연휴기간에 읽을 책은 나의 돈키호테이다. 김호연 작가의 신작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에게 원픽된 나의 돈키호테,  이번 편도 불편한 편의점과 같이 술술 읽힐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덮을 여유 없이 단숨에 읽어버렸다. 몰아서 보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 내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며 나의 상상력을 더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번엔 작가의 필력이 더 상승해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흥미로워 따듯한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들었다.

나의 돈키호테는 진솔이라는 주인공이 PD생활을 정리하고 그의 고향인 대전에 내려와 중학교 시절 돈키호테 비디오의 주인인 돈아저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유튜브를 통해 돈아저씨를 찾아가는 설정을 통해 돈아저씨의 지난 행적을 찾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돈아저씨의 인생에 대한 여정으로 이뤄진다. 돈아저씨의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대학시절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부당함에 대해 돈아저씨 나름대로의 삶을 찾아가는 내용을 돈키호테와 산초 그리고 돈키호테에 나오는 각 지역을 엮어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꼭 우리네 삶을 묘사하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슬프기도 행복한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장영수 씨처럼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노력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하긴 했는가상처받고 고통받는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았는가?

책의 에피소드 중 출판사 사장과 한교수에게 김승하 씨가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부분은, 나의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가 내가 쓴 논문을 1 저자로 가져갔을 때의 느낌과 너무 비슷해 소름이 끼쳤다. 그때 난 왜 나는 김승아와 같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을까. 하지만 나의 돈키호테에서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돈아저씨가 김승아 씨의 부당함을 맞서 주었고, 나는 책을 통해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예전 기억에 대한 조금의 위로를 받았다. 우리는 살면서 강한자들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또 내가 그 위치가 되면 부당한 대우를 하려고 하는가. 나의 돈키호테는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지나왔던 추억에 대한 따스함, 우리 사회에 대한 생각, 세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적응해 가고 변해가는 사람들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난번 대전에서 사 오지 못한 성심당 튀김소보로가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났고, 주인공이 애타게 찾는 돈아저씨는 왠지모르게 김호연 작가의 전작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독고 아저씨가 같은 느낌도 받았다. 단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책의 표지 청소년 소설 같이 디자인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요즘 서점에 가면 비슷한 분위기의 책표지가 유행인 것은 알겠지만, 책의 내용을 담기에는 김호연 작가의 팬으로써 표지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