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소설집
타블로 지음 / 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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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어떤 국내 단편소설집보다도 인상적이고 매력적입니다. 문단에서 이런 작가, 작품집에 주목하지 않았군요. 타블로의 노래를 얻었지만 소설을 잃은 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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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요리백과 - 집밥 서툰 딸과 세심한 엄마의 1:1 요리 문답
윤희정.옥한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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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요리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 한 끼 정도 만들고, 다른 날은 구내 식당을 이용하거나 외식을 하면 충분했다. 그렇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니 직접 요리를 하는 편이 좋았다. 내가 식자재를 고르고, 요리 과정을 알아야 안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할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어서, 라임맘의 아이주도 이유식& 유아식 책의 도움을 제일 많이 받았다. 그 책에 나온 웬만한 레시피는 전부 시도해 보았고, 덕분에 요알못이던 내게 즐겨하는 메뉴가 여럿 생겼다. 

요번에 라임맘과 어머니가 새로운 요리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주문해 보았다. 사실 소식을 접하기 전부터, 새로운 요리책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서점을 뒤졌지만 마음에 드는 요리책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너무 짧고 설명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레시피를 찾아서 하는 것과 다름 없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친정엄마 요리백과>는 기존의 요리책들과 달리 내용이 풍부했다. 이 요리에서 이 과정이 왜 들어가야 하나, 바꾸거나 생략하면 안 되나 떠오르는 궁금증들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요즘 요리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카카오 단톡방) 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요리 잘하는 부모 아래 자란 회원들을 '요리수저'라 부르며 부러워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요리수저들 부럽지 않게 나도 오랜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가 있었다. 레시피의 특징을 보자면, 대체로 많이 짜거나 달지 않아서 좋았다. 보통 한식 레시피를 보면 생각보다 설탕, 올리고당을 많이 넣어야 맛이 난다고 느꼈는데, 이 책의 레시피는 생각보다 별로 넣지 않고도 맛있었다. 

아직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요리를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레시피대로 해본 가지밥, 불고기, 우엉조림, 닭봉조림, 콩나물 무침 등이 마음에 들었고 아이도 잘 먹었다. 가지밥은 특히 강추하고 싶다. 앞으로는 책에 나온 조림 간장도 만들어서 활용해볼 생각이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한식이다 보니 매콤한 것이 많아 아이랑 같이 먹기 어려운 것이 많다. 그리고 한식 말고도 다양한 나라의 건강한 요리를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라임맘님이 다음 신간으로 다양한 국제적인 요리책을 내주시길 바라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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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문을 낭독하겠습니다 - 현직 판사가 사건을 맡고, 모든 이야기를 경청하고, 판결을 내리기까지
도우람 지음 / 시공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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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평소 독서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책인데, 자료조사 겸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봤습니다. 저는 법학 전공에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고, 일상에서 법적 문제를 겪어본 적도 별로 없어서요. 그런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내용을 전혀 모른 채 누가 보자고 해서 봤더니 더 재미있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일까요.

 

실린 사례가 흥미로운 게 많네요. 판결이 어떻게 나왔는지 안 실린 경우 원망스러울 정도로...... 읽는 게 고통스러운 것들도 있는데, 일상적인 것인지 특별한 사례를 고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쟁점을 정리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녀들 다툼을 예로 드는 부분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내용은 잊어버려도 여기에서 배운 건 기억이 날 거 같네요.

읽고 나니 '고소인' 같이 뉴스 기사에 나오는 단어가 새롭게 보였고요. 기사마다 형량이 적다는 둥 어떻게 무죄냐는 둥 욕만 하는 악플러 분들이 이 책 좀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판사의 일이라는 게 이런 일인 줄 알았으면 어쩌면 저도, 할 수 있는지와는 별개로, 해보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어떤 작업에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인지 모른 채 진로를 선택한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그런 점에서 대학생, 로스쿨 학생들이 읽어보면 좋겠어요. 또, 저라면 막 일을 시작할 때, 앞으로 내가 대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런 선배의 글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판사들이 하는 결정과 판결의 상당수가 이와 같은 판단의 영역에 있습니다. 칼로 무를 자르듯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쪽의 주장이 모두 그럴듯한 상황에서, 혹은 모두 불확실한 가운데에서도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 판사의 역할입니다.

유죄의 판단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중략) 아직도 그때의 판단이 정의로운 것이었는지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법의 허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일이 법관 윤리에 위배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건에 대해 말할 자유를 제한할 정도로 법관의 품위가 중요할까요? 의문스러운 재판 결과에 대해 비판하는 게 법관의 품위를 손상하나요? 보다 공적인 논의를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판결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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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베이킹 백과사전 - 한 권으로 끝내는 정확하고 친절한 빵.케이크.쿠키
브레드 가든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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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베이킹 정보가 넘쳐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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