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요리백과 - 집밥 서툰 딸과 세심한 엄마의 1:1 요리 문답
윤희정.옥한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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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요리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 한 끼 정도 만들고, 다른 날은 구내 식당을 이용하거나 외식을 하면 충분했다. 그렇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니 직접 요리를 하는 편이 좋았다. 내가 식자재를 고르고, 요리 과정을 알아야 안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할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어서, 라임맘의 아이주도 이유식& 유아식 책의 도움을 제일 많이 받았다. 그 책에 나온 웬만한 레시피는 전부 시도해 보았고, 덕분에 요알못이던 내게 즐겨하는 메뉴가 여럿 생겼다. 

요번에 라임맘과 어머니가 새로운 요리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주문해 보았다. 사실 소식을 접하기 전부터, 새로운 요리책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서점을 뒤졌지만 마음에 드는 요리책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너무 짧고 설명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레시피를 찾아서 하는 것과 다름 없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친정엄마 요리백과>는 기존의 요리책들과 달리 내용이 풍부했다. 이 요리에서 이 과정이 왜 들어가야 하나, 바꾸거나 생략하면 안 되나 떠오르는 궁금증들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요즘 요리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카카오 단톡방) 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요리 잘하는 부모 아래 자란 회원들을 '요리수저'라 부르며 부러워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요리수저들 부럽지 않게 나도 오랜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가 있었다. 레시피의 특징을 보자면, 대체로 많이 짜거나 달지 않아서 좋았다. 보통 한식 레시피를 보면 생각보다 설탕, 올리고당을 많이 넣어야 맛이 난다고 느꼈는데, 이 책의 레시피는 생각보다 별로 넣지 않고도 맛있었다. 

아직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요리를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레시피대로 해본 가지밥, 불고기, 우엉조림, 닭봉조림, 콩나물 무침 등이 마음에 들었고 아이도 잘 먹었다. 가지밥은 특히 강추하고 싶다. 앞으로는 책에 나온 조림 간장도 만들어서 활용해볼 생각이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한식이다 보니 매콤한 것이 많아 아이랑 같이 먹기 어려운 것이 많다. 그리고 한식 말고도 다양한 나라의 건강한 요리를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라임맘님이 다음 신간으로 다양한 국제적인 요리책을 내주시길 바라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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