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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펜 ㅣ 책이 좋아 3단계 15
사와이 미호 지음, 전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6월
평점 :

빨간색은 공포를 상징하는 색이지요.
피와 같은색이라서 그런지 빨간색은 좀 어두운 느낌의 색인거 같아요.
저도 고등학생시절에 귀신을 부른다며 친구들과 빨간 펜으로
시도를 해본적 있었어요.
그때 얼마나 무서웠던지, 나이가 들어선 지금도 저는 빨간색은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더라구요.
딸아이가 이책을 보자마자 와 무섭겠다~ 하더라구요.
무섭다며 저보고 꼭 옆에 있어달라고 해서 같이 읽어봤답니다.

이책은 빨간 펜에 대한 이야기들이 묶여있는 식이랍니다.
주인공인 나쓰노는 빨간 펜 이야기를 찾아다니게 되지요.
도움을 받으러 간 문학관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딸아이가 너무 무섭다면서 읽다가 책을 덮었다가 하더니 어느샌가
책을 계속 읽어가더라구요.
읽다보니 무서움도 사라지고 빨간 펜에 대해서 점점 흥미가 생기는거 같았어요.
빨간펜은 자기가 선택한 사람에게 필요한 기억을 끌어내고 사라지는 역할이었답니다.
공포스러운 빨간 펜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였다니 놀랍기도 하고
또 기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됬어요.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나지 않아서 괴로울때 이 빨간 펜이 있다면?
어떨까 하고 딸아이와 같이 얘기나눠봤어요.
딸아이의 어릴때 모습들과 같이 했던 추억들이 이제는 가물가물해졌는데 전
그 기억이 필요하다고요.
기억이란 누군가에는 추억이 될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는 고통이 될수도 있는
상당히 이면적인 존재이기도 하지요.
결국 빨간펜은 나쓰노의 할머니가 오랜시간 가지고 있었다는게 밝혀지지요.

이책의 나름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역시 우연이란 없는거구나 하는걸 느꼈답니다.
처음에는 공포물인줄 알고 읽었던 빨간 펜은 기억과 사람에 관해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어요.
딸아이가 시시하다고 투덜거렸지만 아직은 이 책의 깊은 의미까지는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거 같아요.
좀 더 나이가 들면 그 의미를 이해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