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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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 없는 소설
˝개념˝이라는 것은 소설은 어떠어떠해야한다는 것!
신박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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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

295 그러니 나는 이제 이 소설의 제목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글귀이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글쎄 말이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 다 지나고 난 뒤에 보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얼굴……에요?"
"예, 심심하면 가끔 그래요. 고무장갑을 얼굴에 쓰기도 하고, 신발을 장갑처럼 손에 끼기도 하고, 양말을 거기에 뒤집어씌우기도 하고."
"거, 거기요?"
시봉의 질문에 남자는 대답 대신 왼쪽 검지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시봉은 멀거니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부끄러운 듯 국기게양대 뒤로 얼굴을 숨겼다. 시봉은, 남자가 조금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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