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나는 외롭지 않았고 남이나 이방인이 아니라 그녀의 곁에, 그녀와 함께, 그녀 안에 있음을 느꼈다. 그녀가 내게반지를 주는 것은 그녀 입장에서 희생이었을 것이다. 사실은 반지를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내 가슴속에서 어떤 감정이 솟아올라 다른 모든 감정을 압도해 버렸다.
"이 반지는 날 주지 말고 그냥 그대로 가지고 있어. 네것은 모두 내 것이니까."
나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보았고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반지를 받아 다시 손가락에 끼고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속삭이듯 말했다.
"네가 지금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있구나. 네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렴, 그러면 너도 행복해지고,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