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아빠는 학교에서 체육전담을 맡고 있는 초등선생님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집엔 탁구공, 야구공,
배드민턴공 배구공부터
라켓, 글러브,골프채등 각종 운동도구들이 난무하지요.
간혹 아이들을 퇴근 후 거실에서 앞뒤구르기에 배드민턴까지
시키는 우리 아빠덕에 운동실력은 좀 남다른 두 딸이지요
완전 몸치에 순발력 제로인 엄마를 안닮아서 다행...

그건 그렇고 이번에 재미난 책 한 권를 만나게 되었어요.
바로 우리 아빠가 좋은 10가지 이유!
이 책에선 아빠가 조기축구 반장쯤 될까요?
축구를 열혈 사랑하는 아빠시죠.^^
물론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비할 데가 없겠지만...
표지그림을 보면 풋 하고 웃음이 나는 그림이지요
오리발에 망토를 두른 딸과 썬글라스와 슈퍼맨차림인 아빠!
정겨운 부녀사이가 그림속에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근엄과는 사뭇 거리가 먼 아빠상이지요.
대한민국의 딱 보통 아빠모습이예요 ㅎㅎ
내 앞에서 방귀를 뀌고도 딴청피우시는 아빠.
내가 벌을 설때 엄마에게 큰소리로 뻥뻥 혼내주는 아빠.
고치기대장이라며 고장난 장난감고치려다
오히려 더 망가뜨리는 괴짜아빠.
거기다 공놀이하러 나가면 거의 혼자서 원맨쇼를 하시는 아빠
그리고 맛난것도 많이 사주시지만
내가 좋아하는 반찬도 꿀꺽 다 드시는 아빠~!
그림과 내용이 참 잘어울린단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었지요.

천하무적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엄마앞에서는 기도 못펴시는 아빠~!
카리스마가 풍기는 엄마는
핑크 고무장갑 낀 모습이 어색하지 않는 엄마죠?ㅎㅎ
주인공의 엄마는 참으로 행복한 엄마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 경이는 주인공에 자신이 동화되어
자기도 아빠를 하나씩 흉보기도하고 자랑했답니다.
음식도 골고루 잘드시고 힘도 세고 운동도 잘하는 아빠~
거기다 맛난것도 잘 사주시고 동생이랑 잘 놀아주신다는 아빠!
아빠가 이걸듣고 오늘 한 턱 내야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퇴근한 아빠랑 독후활동을 위한 별책부록을 함께 했답니다.
경이의 아빠그림에 칭찬글도 적어주시고
아빠의 소원도 살짝 적어주셨지요.
아빠랑 함께 한 시간이 엄마와 한 놀이보다
더 오래 기억하는 딸이네요.

아빠처럼 역기도 들어보며 힘자랑도 해보고
아빠랑 실짜쿵 뽀뽀도 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지요.
아~ 이 날 아빠 기분 업되어서 바로 집 앞에 경이가 좋아하는
훈제닭 바베큐를 사오셨지요 . 어찌나 잘 먹던지^^
엄마는 저녁준비가 간소화되었다는...

아직 글을 술술 쓰는 나이가 이니라 요기까지
아빠에 대한 책을 만들어 보았네요.
경이의 아빠사랑이 묻어난 책놀이였답니다. 놔두었다가
아빠가 좋은 10가지 이유와
아빠와 경이만의 비밀노트도 만들어보라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