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쿠와 미사코의 어릴적 병원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흐음, 하고 미사코는 끄덕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이긴 했 "뭐 대충 그런 얘기야." 지만, 더 이상 묻는 건 좋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와 얘기하는 건 이 날이 처음이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병원 정원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화제는 끝이 없었다. 음악 취향은 신기할 정도로 같았고, 장래 꿈을 얘기할 때는 친구들한테 느끼지 못하는 자극을 받았다. 사고도 그랬지만, 유사쿠도 그리 넉넉한 가정에서 자라지 모한 것 같았다. 그래서 평범한 고등학생이 흔히 하는 옷이나 연예인 끝연재 이야기보다 미래에 시선을 보내는 대화가 많았다. "대던에는 꼭 합격할 거야." 졸업식을 마친 뒤, 유사쿠는 두 팔을 높이 올리고 말했다. 오른손에는 졸업증서가 든 통이 쥐어 있었다. "내년에도 도와의대 칠 거야?" 미사코가 묻자, "물론이지." 하고 그는 단언했다. 그가 의사를 꿈꾼다는 것은미사코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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