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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에 자전거는 희대의 개화된 문물이었으되 1925년 이후 기본적인 교통수단으로서 기능은 전차에 넘겨주었다. 사람과 전차와 부딪히고 냉면과 국밥 배달의 수단이 된 생활의 땀내는 신성한 독립운동과 거리가 멀었다. '반지 낀 귀부인'을 흰눈으로 쳐다보는 시시껍절함이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진 대운하, 한강변 폭력적 레이싱처럼 속도와 효율의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절망했다. 그런데 작은 희망을 보게 해주었다. 이 책이. 지속가능한 대안적 삶, 중산층의 딸딸이가 아니길 빈다. 나도 '입장'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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