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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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독일에서 태어나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중학교까지 거의 매년 이사를다니다가 미국 워싱턴 주에 정착하여 초등학교 사서교사로 14년간 일했다. '423킬로미터의 용기'로 청소년 소설 작가로 데뷔하여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을 출간한 해에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으로 뽑혔으며,19년 미국학부모협회 권장도서 픽션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소설은 어느 날 밤 작가의 머리를 스친 우울한 공상에서 탄생했다. "딸과 단둘이 집에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만약 나머지 가족들의 귀갓길에 그들에게 끔찍한 일이 생긴다면 나와 이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무너진 인생을 과연 돌릴수 있을까?" 이책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작가의 답으로써,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유쾌한 로드 트립 모험물이다.


이책은 주인공 12살 소녀 코요테가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며 추억과 함께 아픈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 코요테 선라이즈는 5년전 트럭사고로 엄마와 언니,여동생을 잃은 뒤 사고난 집을 떠나 본명과 딸,아빠라는 호칭 모두 과거를 돌아보지 않기로 한 약속으로 금기어로 여기며 학교도 직장도 다니지 않고 아빠 로데오와 단둘이 "에거"라는 2003년형 56인승 인터내셔널 3800버스로 집을 삼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여행을 하며 산다.

어느 주유소에서 고양이를 만나 코요테가 제일 좋아하는 책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에서 계시라며 아이반이란 이름을 지어주며 아빠 몰래 고양이를 태운다. 엄마와 딸 둘을 잃은 로데오는 추억과 과거 모두를 단절하며 사는 아빠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가 하는 말중엔 이런 말도 있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가면 돼.돌아보지 말고".. 결국 로데오도 아이반 고양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씩 할머니와 통화를 하게 되는데 코요테가 살던 집 작은 공원이 없어진다는 말에 살던집으로 돌아가는 것조차도 금기시 한 아빠 로데오 몰래 미션을 수행한다.엄마와 언니와 동생과 갖은 비밀과 추억,마법을 간직한 공원 한구석,나무들이 우거진 작은 숲을 찾아 10년후에 꺼내보자고 했던 작은 추억 상자를 찾기 위해........이 소설의 진짜 로드 여행이 시작된다.

코요태는 포크찹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며 몬태나 주 뷰트로 가자고 한다. 만때달 소원(그 둘만의 암호로 "만사를 때려치우고 달려가야 하는 소원"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얼마나 멀리 있든 상관없다) 생겼다며 아빠를 속인다.그렇게 출발은 순조로웠다.

첫 동승자 레스터-- 버스표 살 돈이 없어 여자친구 테미에게 못간다고 통화를 들은 코요테는 레스터에게 먼저 계획적인 도움의 손을 뻗는다. p79 나는 상냥하고,솔직하고,좋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는 소녀이다.그리고 저녁으로 밀크셰이크만 먹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인생에 대해 갖고 있는 솔직함과 전체적인 철학적인 태도를 잘보여주니까.하지만 방금 만난 사람에게 밀크셰이크를 나눠주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좋아한다.그리고 면허있냐고 묻는다.운전사가 둘이면 포크찹 샌드위치를 더 빨리 먹을수 있다며 로데오에게 인사시킨다.주유소에서 도움이 필요한 방황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도움을 줘야 직성이 풀리는 로데오다.하지만 아무나 예거에 태우지는 않는다.늘 3가지 질문을 먼저하고,그들의 대답에 따라 동승을 결정한다. 그 3가지는 제일 좋아하는 책,행성,샌드위치이다. p85로데오는 마음을 일단 정하면 뇌에 전달되자마자 바로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이다.

두번째 동승자 살바도르--주유소에서 로데오가 코요테를 두고 출발하는 바람에 경찰에게 잡힐뻔 하게 되는데 극적으로 살바도르가 엄마차에 숨겨 경찰을 피하게 된다.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온 살바도르와 엄마는 차가 고장이 나서 도움이 필요했다.도움을 받은 코요테는 빚을 갚는다며 로데오의 3가지 질문으로 동행하게 된다. 코요테는 살바도르와 달리는 버스위에서 어둠속을 향해,세상을 향해,추억을 향해 외친다.에이바!~~,로즈!~~,엄마!~~아빠앞에서는 다시는 절대 부를수 없는 이름이다. p181살면서 가끔은 처한 상황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자신의 모습을 몸밖에서 보게 되는 듯한 순간이 있다.버스 위에서 외치는 서로는 진짜 친구가 되기로 하지만 다음날 헤어진다.p190최고의 작별은 상대를 두고 떠나지 않는 것이다.....그리고 이모 콘셉시온와 함께 다시 동행하게 된다.

세번째 동승자 벨--주유소에서 혼자 훌쩍이는 언니를 만난다.부모님에게 동성애자라고 인정받지 않아 가출했다던 벨.p196하지만 누군가 아파하고 있으면 뭔가 해야 한다.로데오가 말하듯이 늘 친절하게....19살 커뮤니티칼리지에 다닌다는 인사와 함께 동행한다.

달리는 버스 위에서 살바도르와 서로의 비밀과 아픔을 공유한 코요테는 엄마와 동승한 승객들을 앞에서 살바도르가 바이올린 연주를 할수 있도록 몰래 계획한다.처음엔 당황한 살바도르였지만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G단조를 멋지게 연주해낸다.그리고 다시 달리는 고속도로 길가에 버스를 세우는 로데오는 무언가 알아챈다."코요테 어디로 가는 거지? 거짓말 하지 마" "거짓말 안 해"p225 "그래?"로데오의 목소리에 피로와 슬픔과 상처와 신랄함과 분노가 끔찍하게 섞여 있었다. 코요테는 모든 것을 털어놓지만 로데오는 받아들기를 힘들어하며 거부한다.과거와 연결된 모든 고리를 끊어버리는 로데오다. 동승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코요테의 추억을 찾을 수 있도록 로데오를 설득시킨다.P232 "사람들에 대해서,우리가 만나는 남들에 대해서 항상 뭐라고 했어?모두 삶의 승객일 뿐이라고 했잖아.함께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고,사람들은 일어나서 자기 손으로 운명을 잡아야 한다고 그럼 나도 사람 아니야? 로데오가 금지 리스트를 만들었고 나는 그걸 지켰어.이제 내 차례야.돌아가지 않는 거? 그 상자를 잃어버리는 거? 그건 금지야,로데오.내가 정했어." ....로데오는 결국 받아들이며 달리기 시작한다.

네번째 동승자 염소 글래디스--촉박한 시간으로 고속도로를 과속하며 달리는 버스에 난관이 생긴다.브레이크 고장으로 아슬아슬한 주행으로 읽는내내 아찔한 상상만 하게 됐다. 책안에서도 신은 존재하나보다.P261상대를 소중히 여기니까 상대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소중히 하는 것.그리고 상대가 행복하기를 원하는 것.무사히 버스는 세우고 테미 스밋이란 여자가 수리하며 가는 길에 딸 제시카가 젖병을 먹여 키운 글래디스 때문에 우울하게 지낸다며 딸에게 염소를 부탁한다.딸과 염소를 다시 재회할수 있도록 코요태와 로데오는 그렇게 염소 글래디스를 마지막으로 동승시킨다.

아빠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빠의 고백이 있다.세번째 샌드위치 질문이다.사람들 대답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그들을 보는 표정을 보고 태울지 안태울지 알수 있는 엘라를 본다는 아빠의 말...P284"너는 내 나침반이야.내가 길을 잃을 때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건 너야."

이 소설 끝무렵에 다다르니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코요테가 버스를 직접 운전하며 그 추억장소를 가게 되니 심장이 쫄깃쫄깃했다.그 긴장감에 너무 몰입했다.P319 인생은 가끔 너무 벅차게 느껴질때가 있는 것 같다.특히 중대한 순간이 오면 .하지만 마음속을 뒤지면 대개는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다. 그 중대한 순간을 맞이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을 수 있다. 내가 찾을 자리가 보였다.

이미 공사가 시작되었고 코요테를 저지하는 인부들에게 로데오가 했던 방식으로 P327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눈을 똑바로 보며 말하는 것이.사람 대 사람으로서.늘 친절하게. 코요테. 사람들은 그걸 좋아한다.누군가가 자신과 사람답게 대화하길 좋아한다.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고 싶어한다.결국 인부들은 코요테와 함께 흙더미를 파헤친다.옆에 살바도르도 함께. 코요테는 찾았다.추억상자를.

코요테는 추억상자의 가족사진을 보며 아빠에게 묻는다."이건 누구야?" 누구야"아빠는 선뜻 말하지 못하고 세 번째 시도에 말한다."에이바 네 언니야"..."네 동생 로즈야"... "그건 네 엄마 앤"..."나야.네 아빠"...마지막으로 "엘라" 코요테는 12살 어린 소녀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빠를 이렇게 건져낸다.그리고 떠돌이 바퀴달린 집이 아닌 진짜 집을 찾기로 약속한다.P357그런데 그거 아는가?뭔가를 향해 달려가는 건 뭔가로부터 달려가는 것보다 낫다.훨씬 낫다.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 내용이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 빠진 아빠는 과거와 단절하며 금기어로 만들며 주인공 딸과 살아간다. 아픔과 상처를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이 소설속에 로데오는 코요테에게 또 다른 아픔과 상처를 준다고 생각한다.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이별과 아픔,상처,고통,추억을 함께 나눌 이조차도 없기 때문이다..그런 12살 소녀는 오히려 아빠의 상처까지 감싸주며 안아주고 있다. 책을 통해 성숙하고 용감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코요태는 아빠가 아닌 동승자들과 함께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며 치유를 해 간다.그리고 아빠 또한 코요테가 추억 상자를 찾아내면서 그 아픔을 치유할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소설엔 유난히 시선이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문구들이 많다.철학적으로 던지는 코요테의 말들이 내게 묻고 설명해주는 듯하다.진정한 사랑과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하는지를 일깨워준다.무엇보다 행복과 슬픔은 함께 나눌 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아픔속에서도 발랄하고 재치있게 사랑과 믿음으로 살아가는 코요테에 한 수 배워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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