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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이야!
에스텔 비용-스파뇰 지음, 이하나 옮김 / 베틀북 / 2025년 10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표지에 나온 분홍빛 돼지 ‘마음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통실통싱한 몸과 해맑은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절로 미소가 났어요. 처음엔 그냥 아기돼지 삼형제 그림책같은 내용이겠거니 했는데, 읽을수록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림책이 아니라, 내 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마음이가 사는 마을은 모두가 같은 일을 하고, 같은 풍경을 보며 살아가요. 벽을 쌓거나 지키는 일, 그것뿐이에요. 벽 너머 세상은 금지된 곳이죠. 그런데 마음이는 밤마다 그 벽 너머를 상상해요. ‘거기엔 어떤 세상이 있을까?’ 그 단순한 질문이 마음이를 움직이게 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가 나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모두 마음이를 가슴속에 한 마리쯤 품고 사는 것 같아요! 가슴 안에 벽을 쌓고, 그 안에서만 안전하다고 믿으며 살아요. 익숙한 하루에 안도하면서도, 동시에 답답함을 느끼죠. 나도 그랬어요. 변화를 꿈꾸면서도, 실패가 두려워서 벽 안으로 다시 숨곤 했어요. 그래서 마음이가 용기를 내어 마을을 떠나는 장면에서 내용이 반전된다고 생각해요 ㅎㅎ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일, 그건 언제나 두려움보다 용기가 더 커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낯선 친구를 만나 웃음으로 마음을 나누는 장면에선 따뜻한 위로가 느껴졌어요. 언어가 달라도, 모습이 달라도 결국 마음은 닿을 수 있다는 걸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이 가장 좋았던 건, 마음이가 다시 돌아왔을 때였어요.
예전처럼 벽을 쌓는 대신 “이제 손님을 맞이할 시간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벽을 허무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내 마음의 문을 살짝 여는 일이라는 걸 마음이가 알려줬어요. 도전이 두려운 아이, 변화를 망설이는 아이, 그리고 스스로 마음의 벽 안에 갇혀 있는 모든 이이에게 말해줘요.
“괜찮아, 한 발만 내디뎌도 세상은 달라질 거야.”
아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지금 아이의 마음속에도 조용히 벽을 넘고 싶은 작은 ‘마음이’가 있다면, 이 이야기가 그 마음에게 용기를 건네줄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