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문제는 늘 그렇듯 현재가 아니라 미래였다.

소비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소비에 관한 뇌의 감정적인 부분이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뇌의 감정적인 부분을 인간의 이성으로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소비자로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매일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약하다는 뜻이에요.

이런 계산된 장치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이성적인 선택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자본주의가 우리의 뇌에 심어둔 칩은 ‘무엇이든 소비하라‘이며 우리의 생활에 심어둔 칩은 ‘이것은 꼭 필요한 물건이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스스로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스스로가 사물들에게 예속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지는 건 우리가 사물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구매를 하고 나면 쾌락을 유도한 이 부위에 더 이상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에 대해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마케터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