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론에 따르면 결국 모든 인간은 자신의 반을 포기하고 나머지 반쪽만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 P198

밑그림을 뜻하는 단어 ‘dessin‘도 여기서 나왔다. - P201

‘kitsch‘는 어떤 예술의 디자인 철학이나 창의성에 대한 이해 없이 겉모습만 베낀 싸구려 모조품, 또는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들던 고급 물건을 겉모양만 흉내 내 기계로 마구 찍어낸 것을 비꼬는 단어로 널리 쓰였다. - P208

앤디 워홀은 왜 아름다움의 기준이 꼭 고전에 해박한 유럽 귀족 몇 명에 의해 좌우되는가가 불만이었다. - P209

예를 들어 샐러리맨, 키 홀더, 모닝 콜, 호텔 프론트 같은 말인데, 영미 본토에는 없는 이런 일본식 영어 단어들을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도 쓰고 있다. - P211

지금 우리는 ‘orchestra‘를 ‘관현악단‘을 뜻하는 단어로 알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공연장 무대 앞에 푹 파인 공간을 말한다. - P211

원래 ‘눈속임‘을 뜻하던 ‘prestige‘는 ‘위상‘,‘위신‘을 뜻하는 단어로 변하게 되었다. - P217

권력과 거짓말을 옛날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 P218

‘모래 덮인 해안‘이라고 해서 ‘sand+beach‘, 즉 sandwich라고 불렀다고 한다. - P220

쿡 선장의 일지를 통해 ‘tapu‘를 ‘taboo‘라는 영어로 만들어 ‘어떤 깊은 종교적, 도덕적인 이유로 함부로 입 밖에 내는 것마저 금지되어 있는 것‘, 즉 시체 훼손, 수간, 근친상간 등 사회적 절대 금기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게 되었다. - P222

기업들은 돈벌이를 위해 뜨개질 조끼에 ‘카디건‘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구 찍어냈다. - P231

옛날에 프리랜서는 돈 받고 전쟁을 대신 치러주는 용병 집단이었다. - P232

원래 군대는 빵(pan)을 같이(cum)먹는다‘고 해서 cum+pan+ia‘, 즉 ‘company‘라고 불렸다. - P234

‘free company‘와 중세시대 군인을 세던 단위인 ‘lance‘를 합쳤으니 완벽한 표현이었다. - P235

‘spicy ham‘이라고 불렀는데, 이를 줄여서 ‘SPAM‘이 되었다고 한다. - P237

중세 체코 말로 ‘노비‘를 뜻하는 ‘robot‘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 P241

‘robot‘앞에다 a를 붙이면 ‘arbot‘이 ‘arbeit‘, 즉 아르바이트가 된다. 아르바이트의 원래 의미가 ‘노비가 하는 일‘이라는 뜻이므로 저임금 비정규 노동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 P241

‘croissant‘은 원래 음악시간에 ‘점점 세게 연주하라‘라는 뜻으로 배운 이탈리아어 ‘crescendo‘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 P248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는 30년 동안 전쟁, 테러, 살인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겪었다. 그러면서도 미켈란젤로, 다 빈치를 길러내고 르네상스에 앞장섰다. 반면에 스위스에서는 형제애가 넘쳐나 500년 동안 민주주의와 태평성대를 누렸다. 그래서 세상에 남긴 게 뭐냐? 뻐꾸기 시계?" - P251

‘pay‘는 원래 평화, 즉 peace를 뜻하는 라틴어 pax에서 나왔다. - P252

당시에는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을수록 어려움에 처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평판이 곧 재산이었다. (학생들 지도시 활용!!) - P253

프랑스 옛말에 ‘계산이 반듯하면 우정도 반듯하게 간다‘라는 말이 있다. 돈을 서로 명확하게 주고받는 것은 매정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란 뜻이 되겠다. - P255

‘마을을 지키다‘를 뜻하는 ‘sero‘에서 ‘hero‘가 나와 ‘영웅‘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 P258

‘오노스‘ 앞에서 당당한 것‘이라는 뜻인 ‘honor‘는 ‘용기‘, ‘투지‘, ‘정직‘, ‘사회적 평판‘을 동시에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 P260

오늘날까지 미군에서는 군대의 가장 낮은 계급인 이병과 일병은 ‘private‘이라고 부르는데, 국가에서 운영하는 군 조직의 일부로 보기에는 너무 사사로운 존재들이라는 뜻으로 봉건시대에 붙여 준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 P264

그 증거 중 하나가 두 민족의 문화 모두 계급 차별이 엄격했다는 것이다. - P275

사실 서양인들의 계급 차별 의식은 오늘날까지 언어 속에 뿌리 깊이 남아있다. - P276

예를 들면, 남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을 뜻하는 ‘mean‘은 원래 고기를 중간 정도 굽는 것을 뜻하는 ‘medium‘과 사촌 단어다. - P276

‘ordinary‘는 ‘규칙‘을 뜻하는 ‘order‘에서 나온 말인데 이에 따르면 ‘extraordinary‘는 ‘규격에 안 맞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욕으로 쓰일 법한 표현이지만 영미에서는 극찬으로 쓰인다. - P277

discriminating이라는 영어 표현의 숨은 뉘앙스는 ‘식견이 높다‘이고, ‘고르다‘라는 뜻ㄷ의 ‘choice‘가 ‘choice meat‘처럼 형용사로 쓰일 때는 ‘나쁜 것은 다 걸러내고 질 높은 것만 따로 골라놨다‘는 뜻이다. - P277

우리가 부러워하는 서양인들의 ‘개성‘은 알고 보면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 차별‘에서 나온 셈이다. - P277

새롭고 유명한 것이라면 비판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요즘 세상을 보면 그들의 클래식한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 P278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 같은 사람은 ‘언어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실현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펴 주목받기도 했다. - P279

방정식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코리즈미의 이름을 따서 ‘algorism‘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P286

그래도 지식은 인간이 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알게 되면 공기처럼 퍼져나간다. - P287

지식의 홍수 시대에 허우적거리는 우리는 오히려 지식을 귀찮아하는데 마지의 이야기는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의 소중함을 알라‘는 일침을 놓는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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