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거나, 외롭거나, 고독하거나 - 어느 날 찾아온 외로움에 대처하는 법
소리타 가쓰히코 지음, 이유라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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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독, 상처, 불안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제시하는 책. 184P라 가볍게 읽기 좋다. 책이 얇은 만큼 그 원인과 해결책을 가볍게, 빨리 알고 싶은 사람이 읽기 좋은 듯.

근데 고독을 다룬 책 중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이 책보다 '언택트 시대 :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이 더 이해하기 쉽고 좋았다. 아무래도 정신건강에 대한 책이다 보니 좀 더 설명을 덧붙이는 편이 더 이해가 되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는 좀 아쉬운 책.

인지행동요법은 마음을 짓누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고 해결책을 행동으로 옮겨 몸과 마음에 변화를 가져오는 치료법인데, 이 책은 이런 인지행동요법을 바탕으로 고독, 상처,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현실적인 방법들도 있고 뻔하거나 좀 뜬구름 잡는 소리도 있고..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더 나으니까 일단 가볍게 시작해보는 책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방법들을 실천해보다가 좀 더 그 원인에 대해서 깊게 알고 싶으면 다른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P 25

특정 그룹이나 조직에서 나만 겉돈다거나 다른 구성원이 나를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상 함께 붙어 다녔는데, 휴일 모임에 나만 초대받지 못하고 나를 빼고 다른 사람들끼리만 공유하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 같다면 사실 나는 따돌림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인간관계가 힘들고 외로운 수준을 넘어 자신이 비참하고 부끄럽게 느껴진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넌 매력이 없어. 넌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존재야' 라고 낙인이 찍힌 듯한 기분이 들지요. 누구라도 자신이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것은 괴롭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거절에 대한 불안에서 오는 고독의 본질입니다.


P 36

내 인생 설계에 대해 나를 대신해 전문적으로 생각하고 이끌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만 따라 하면 평생 문제없다'라고 보장된 역할 모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사회에 나간 이후 더욱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대다수가 좌절을 경험하지요.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패에 대한 불안을 가볍게 하는 첫걸음은 각오를 다지는 것입니다.


P 123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타인의 인정에서 삶의 이유를 찾지 않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자기인정'입니다.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나를 평가합니다. 고독을 즐긴다는 것은 내가 나를 평가하며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다만 평가 기준을 너무 높게 잡지 않습니다. 60점이면 충분합니다. 타인에게 나쁜 평가를 받아도 우울한데, 자신에게 나쁜 평가를 받으면 훨씬 더 우울하겠지요. 어떤 상황이든 나는 나를 응원해야 합니다. 타인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니까요. 이렇게 하면 훨씬 나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타인의 평가를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타인에게 미움받을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독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P 159

이해력이 부족한 남편에게 악의는 없다

정신과 의사로서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남성을 상대할 때는 탓하기보다 추켜세우는 편이 몇 배나 효과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남성에게 유리한 말을 하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이렇게 해야 부부간의 스트레스를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남성을 탓해봤자 오히려 발끈할 것이 뼌합니다. 남편이 욕실 청소를 할 때면 "역시 당신이 청소하면 달라!", 요리를 할 때면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다니, 정말이지 당신은 천재야!" 하는 식으로 뭐든 좋으니 일단 칭찬을 합니다.

->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 중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중 하나. 읽으면서 저렇게까지 하면서 남자를 만나야 되나?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급 피곤해짐. 다 큰 성인을 왜 아이처럼 어르고 달래가면서 그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걸까? 그런 관계가 과연 건강한 관계일까? 저렇게까지 해서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여자는 안 피곤한가? 근데 결혼생활을 유지하길 원하는 여자라면 저렇게까지 해야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서 도대체 결혼 뭘까? 이런 질문까지 하게 됨-.,-


남성에게 허용되는 응석은 30% 까지다

남성은 자신의 성향에서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의 비율을 줄여야 합니다. 이제까지 어른 30%, 아이 70%인 채 살아왔다면 이 비율을 뒤집도록 합니다. 그리고 어른스러워진 40%만큼 여성을 대할 때도 어른스럽게 호위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앞서 가서 문을 열어주거나, 식탁에 앉기 전 의자를 빼주는 등의 일이지요. 일단 실천하몀ㄴ 그 효과를 몸소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이어서 나오는 부분.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가 궁금해졌다.(57년생이시네) 저기도 여기처럼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덕목이 없는 사람들이 많나 보다. 결혼하자마자 다 큰 어른을 키워야 된다니.. 너무 끔찍한데 그래도 결혼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되니까 하는 거겠지? 일본도 혼인률, 출산률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거로 아는데 그 이유를 잘 알겠다. 이웃나라의 모습을 보고 반면교사 삼을 생각은 안 하고 똑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났음.


P 179

고독을 즐기며 살아가기 위한 열 가지 방법

1. 이것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정하기 않기

2. 스스로 약점을 지우지 않기

3.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예측하지 않기

4. 동조압력과 싸우지 않기

5. 나를 너무 숨기지 않기

6.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7. 일일이 흑백을 따지지 않기

8. 일방적으로 나를 탓하지 않기

9. 나를 정당하게 평가하기

10. 과거보다 미래 우선하기

-> 개인적으로 3, 5, 10이 공감이 갔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예측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파고 들거나, 타인이 나를 평가하는 것이 두려워서 내 모습을 자꾸 숨기거나, 과거에 실수했던 것들에 대해서 파고들면서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거나. 내가 꼭 고쳐야 할 부분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계속 고쳐야지 고쳐야지 생각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고 또 습관처럼 저런 행동들을 하게 되는데, 올해는 꼭 고쳐야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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