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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ㅣ 누군가의 첫 책 3
김정희 지음 / KONG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김정희작가님의 첫 책
우연한 기회에 마주하게되었다. 하늘이 예쁜 가을날 여유있게 책 펼쳐들고 광합성을 하며 한장한장 읽어본다. '부족한 그림과 글을 봐주실 낯선 마음에 설렙니다.' 라는 김정희 작가님의 첫 문장.
프롤로그에서 작가님의 생에 대해 조금은 알게된다. 그림을 사랑하고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신 작가님. 작가님이 삶을 살면서도 하고 싶은것 한가닥 놓지않고 사셨고 또 용기내어 책까지 쓰신것이 말은쉽지만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늦은(?나는그렇게생각하지않는다)나이에 공부도 하시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삶이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로 사는 즐거움
나만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작가님의 글에는 온전히 '나'로 채워져있다. 주부로 살다보면 사실 나를 챙기기가 쉽지 않은데, 문화센터를 다니며 물감을 짜고 색을 섞는 일에서 '나'를 찾고,코시국으로 한동안 만나지 못한 엄마를 보며 '나'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한다.
쓴맛이 달게 느껴질 때쯤
머위를 보며 아빠생각, 제라늄을 보며 엄마생각, 망개떡, 토마토, 시래기 등 자연에서 온 것들을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한다. 거기에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이 같이 있다.
작가님의 어린 시절이 어떠했을지 상상해본다.
그리움의 말을 대신하는 거라고
추억이 나는 바람과 아홉살 여름의 패랭이 꽃, 잠이 들때의 다림질 소리, 스무살의 첫 여행과 신혼방 이야기를 보면 인생의 순간순간 아름다웠던 기억들을 잘 간직하고 계신것 같다. 어떤 지점에서는 우리들의 순간과도 닮아 있고, 아마도 엄마의 순간과도 많이 닮아 있을 것 같다.
신산한 시간과 계절을 통과한
시와 그림이 가득하여 포근한 느낌의 글이 가득하다. 특히, 고양이 시와 그림이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작가님의 첫 책이라고 하지만, 그 세월동안 그려오신 그림과 글들이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서 첫 책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겠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글들이 많아서, 가끔 아무곳이나 펼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읽고 그림을 감상하는것은 쉬운일이지만 그것들을 만들어내는것은 매우 어려운일이기에 작가님의 첫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