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괴물들> Enchanted Creatures나탈리 노런스 지음, 이다희 옮김, 푸른숲, 2025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괴수 대백과'라는 책이 유행했었다. 그 책에는 온갖 기괴하고 징그러운 괴물의 일러스트와 함께 괴물의 특징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괴물의 모습이 꿈에 나올 정도로 무서워 하면서도 읽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인간과는 너무도 다른 신비한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괴물을 두려워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매혹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탐험한다. 괴물이라 하여 자칫 가볍고 음산한 도시 괴담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몬스터를 상징하는 형광 초록 바탕의 강렬한 책표지를 열면 저 머나먼 과거로부터 괴물에 대한 진지한 역사적 고찰이 시작된다. 고대 동굴 벽화에 그림으로 등장하는 거대하고 힘있는 동물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연구 자료를 언급하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괴물의 변천사를 들여다보는 과정 자체도 흥미진진 하고 괴물의 모든 것을 전부 알아내고 말리라는 굳은 의지와 집요함으로 괴물의 실체를 파헤치고 그것이 신화, 문학 작품, 영화등 예술 사회 문화 전반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 괴물이 갖는 의의와 의미를 기술한 내용도 아주 재미있다. 크고 무서운 미지의 존재는 원초적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한편으로 그의 강력한 힘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것만큼 든든한 것은 없다. 혹은 그를 대적하고 물리칠 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천하를 다 얻은 듯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도덕과 규율로 무장하고 문명인을 자처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야성이 들끓고 있는 한마리 짐승이기도 하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억눌려 온 본능과 자유에의 갈망을 괴물에 투영시켜 대리 만족을 얻을 뿐만 아니라, 괴물은 인간의 추악하고 어두운 면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 잘난체를 하며 우월감을 느끼지만 사실 도시에서 한발짝만 밖으로 나가도 자연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인간이란 먼지처럼 작고 약한 존재일 뿐이다. 대자연 속 인간의 위치에 대한 실존적 자각은 인간을 훨씬 더 겸손하게 만든다. 인간이 자만심에 빠져 무분별한 파괴를 일삼으며 괴물이 되어갈 때 뒷통수를 후려치며 정신 차리라고 경고해주는 진짜 괴물의 존재는 그래서 소중하다.#매혹의괴물들 #나탈리노런스 #푸른숲 @prunsoop#enchantedcreatures #natalielawrence
<늙지 않는 뇌>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도서출판 푸른숲, 202580대인 아버지는 치매 환자다 나는 친탁을 해서 아버지와 아주 많은 부분이 닮았다 외모 뿐만 아니라 성격 식성 생활 습관까지 비슷하다 그런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으니 곧 50대에 진입하는 나의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계속 나빠지기만 할 뿐 나아질 수는 없는 병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유전에 의한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관련분야 전문가가 나서서 나이가 들어서도 뇌를 건강하게 잘 관리할 수 있고 이미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갖고 이야기를 해주니 안심이 되고 희망이 생긴다 어차피 늙어서 상태가 나빠진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사소한 노력조차 실천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면 힘 닿는데까지 애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먹을 거리를 챙기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멘탈 관리를 잘 한다면 삶의 질은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마지막 눈 감는 그 순간까지 맑은 정신과 건강한몸으로 살고 싶다 이 책이 그 소망을 실현하는데 밝게 빛나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늙지않는뇌 #데일브레드슨 #도서출판푸른숲#theagelessbrain #daleebred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