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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EBS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 입니다.
실제,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를 키우며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수집했지만
궁금했던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어
그간 겪은 일과 앞으로 경험하게 될지 모르는 일들을 미리 예상할 수 있고
또 적절한 대처법도 상세히 알려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내가 아이에게 하고 있는 노력이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혹은 고쳐야할 부분은 없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구요...
돌 즈음, 등부터 시작된 피부 발진이 배와 허벅지 팔로 번져가는걸보고
소아과를 찾았다가 심한 아토피란 진단을 받고
그 후 보습력이 뛰어나다는 각종 스킨케어류는 섭렵하면서
지금은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옷과 침구류등은 스팀세탁하는데다(집먼지 진드기는 55도이상 온도에서 죽는답니다.)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일체 배제함은 물론
외출시에도 다연이가 먹을거리는 꼭 챙겨다니는 습관은 아예 몸에 밴 정도..
그!래!도 건조함에 두피 각질은 일어나고 있고 허벅지에 또 오돌토돌한 것들이 올라옵니다...ㅠㅠ
아토피피부염이란게 하루아침 완치되는게 아니다보니 꾸준한 관리로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을정도로 유지하면 OK 이지만
엄마맘에 알레르기 걱정없이 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내가 선택한 방법으로 아이가 힘들어하고 괴로워한다면
그건 잘못된 방법이란 내용이 아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가장 힘들고 불편한건 본인일테니 아이가 원하지 않는 방법은 옳지 않겠죠..

또한 그 어떤 부모라도 스테로이드연고에 대한 거부감은 부정하지 못할겁니다.
저 역시 스테로이드연고 바르라는 병원은 아예 발길을 끊었으니까요..
그러나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불이 난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스테로이드연고를 단기간 사용해 빨리 염증을 가라앉혀 불을 먼저 끄고
보습제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불이 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엔 공감이 가더라구요.
불이 나고 있는데 미지근한 상태의 치료로 불이 계속 번지게 놔두면 결국 힘든건 아이이니까요.

스테로이드연고가 부작용이 없는건 아니지만
흔히 먹이는 해열제나, 진통제 역시 부작용이 있으니
스테로이드연고의 적절한 사용으로 최대한 빨리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이를 위한 현명한 방법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으로 서서히 스테로이드연고를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에게 특히나 많이 하게 되는 식품제한...
다연이 역시 알레르기 검사에서 돼지고기에 약한 반응을 보여
돼지고기는 제한하고 기름기없는 쇠고기나 닭고기로 단백질을 보충했는데
염증이 심한 아이들은 대부분의 단백질을 제한하는 부모가 많아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중요한 건 검사해보면 식품 알레르기가 없는데도 말이죠.

식품제한에 따라 부족해지는 영양소로 또래보다 20cm나 작은 아이에 관한 내용은 적잖이 충격이었구요.

한가지 식품에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면 같은 줄에 있는 식품들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기억해두었다가 아이에게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교차반응을 나타내는 식품들..

흔히 선진국병이라고 하는 아토피..
이미 선진국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충분한 배려로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따로 식단을 만들어 주더라구요.)
아토피피부염은 아이의 일부일 뿐 그 아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지만
아직 대한민국에선 아토피 염증만 있어도 아이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니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인 배려가 부족해
아토피 환아가 늘어나면서 환경이민 또한 늘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아토피라는거...
불편하고 힘들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좋아집니다.
더욱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없어지는 경우도 있구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엄마와 아이를 생각하면
나부터 아토피 환아를 위한 배려를 먼저 해야겠단 반성도 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