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결혼을 준비하면서 신랑과 의견이 정확하게 일치한 것은 바로 거실에 서재를 만드는 것이었다. 거실 전면에 남들 다~놓는 대형 TV 대신 책이 가득한 책장을 놓는 것. 우리 집은 현재 거실 한 면 가득히 큰 책장이 놓여 있고 거기에는 신랑과 내가 사랑하는 각자의 책들과 우리가 함께 고르고 구입했던 책들이 가득 있다. 사실 드레스룸으로 쓰는 작은 침실에도 거실의 책장과 비슷한 크기의 책장과 이것 역시 차고 넘쳐서 얼마 전 조립한 공간 박스 10개도 오롯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우리 부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우리는 책쟁이가 되려면 아주 멀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책이 좋지만 사는 게 바빠서,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포기해 왔던 몰입의 즐거움을 대신 느끼게 해 줬다고나 할까? 책을 수집하면서, 시를 쓰면서, 북카페를 열면서...나는 꿈만 꿨지 이루지 못했던 책쟁이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대단한 사람들을 보면서 열정과 결단이 부럽고 질투까지 느껴졌다.  

28분의 책쟁이들을 만나고 책을 덮고 나니 나도 한 걸음씩 책쟁이의 길에 접어들고픈 마음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는 또 이번 주말에 좋아하는 책을 한 가득 주문해서 방바닥에 배 붙이고 책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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