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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관찰학 입문
아카세가와 겐페이.후지모리 데루노부.미나미 신보 지음, 서하나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12월
평점 :
<노상관찰학 입문>
쉽게 이야기해보면 약간 결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일명 '성지 순례'처럼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본 거리와 배경들을 보며 그곳에 가보고 싶고 찾아다녀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더 좋아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거리와 노상, 공간을 관찰하고 기록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진행된다. 절대 세련되고 화려하고, 단순히 인기가 많은 장소, 유행을 쫓은 이야기가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관찰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풀어내기에 이 책의 의미가 더 깊다.
핸드폰에 검색 몇 초면 관련된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이 뜨는 요즘, 직접 무언가를 둘러보고 '관찰'해 보는 일들이 많이 있을까? 고개만 돌리면 가게가 바뀌고, 건물이 바뀌는 요즘 나만의 일상 속의 '관찰'을 만들어간다면 부족하게나마 내 일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본인이 또 놓칠 수 없는 '관찰'의 부분은 책의 겉면이다. 가장 오래된 제본 방식인 실을 엮어 만드는 사철제본을 통해 아날로그한 느낌을 강하게 주며, 책등에 진하게 '노상관찰학'이라고 써 있는 것이 투박하면서도 독특하며 인상적이다. 단, '노상관찰학(2) 입문'이라는 표기는 두 번째인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는데, 아카세가와 겐페이 작가의 '초예술 토머슨'이라는 책이 첫 번째 표기를 맡으며 또 다른 관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책을 접하고 난 후나, 접하기 전에 '초예술 토머슨'이라는 책의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보는 점도 새롭게 관찰하는 재밌는 부분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안그라픽스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