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독서 -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시로군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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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막막한 독서, 시로군, 북루덴스, 2025>를 만났다. 겨울이 길게 마지막 추위를 늘어뜨린 2월의 마지막 쯤, 새봄이 오려고 어디선가 꽃망울 터지는 듯한 날이었다. 지은이 시로군(이시욱)님은 문학을 전공한 독서 모임 진행자다. 현재는 함께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책의 부제가 매력적이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이라는 말에 이 책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톨스토이의 명언과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 한 번쯤은 들렀을 것이다. 그리고 책의 제목이 범상치 않다. 만만한 독서가 아닌 막막한 독서라니. 나는 시로군님의 독서 경향과 의견과 심지어 책의 감상을 듣고 싶어져서 서둘러 책을 열었다.



프롤로그를 읽는 데 마음이 울컥해졌다. "펼쳐놓는 것으로 충분하다"라니, 책에 붙들려 있지 말고 물끄러미 보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라는 말이 있었다. "책에는 쓰여 있지 않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읽는 일"을 독서라고 말하는 작가의 글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제목인 <막막한 독서>는 작가의 독서 모임의 이름이기도 하다는 것을 읽었다. 작가는 이 책의 네 개의 꼭지 안에 23개의 이야기를 담아 두었다.

 


책의 내용 안에는 시로군 작가의 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폭넓게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책은 번역서인데 러시아 문학과 영국 문학에 기반한 고전 소설들이다. 책을 좀 읽었다는 사람들이라면 안 읽었을 리 없는 책들을 중심으로 그 작가의 삶과 사회적 배경과 그 책을 통한 생각들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나는 카프카와 버지니아 울프의 흑백 사진을 들여다보며 글이란 그 사람의 삶이 내게로 온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책 안의 책에 인용된 문장이 새록새록 마음에 닿아 그 문장을 써 보았다. 독서란 여럿의 감상을 나눌 때 비로소 책의 의미가 된다는 것과, 감상 또한 느낌의 몸을 제대로 갖추는 것으로 생각했다마음에 들어온 문장을 소개해 본다.



심플한 서술들이 쌓여 섬세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이루는 것이다. 45

 

창문 밖 주변 풍경을 내다보게 만드는 것이 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책 읽기는 우리에게 주변 세상을 살피게 한다. 374

 

책은 우리에게 딴 짓과 딴생각을 할 시간을 준다. 그걸 할 심적 여유를, 마음의 빈자리를 만들어 준다. 377

 

그리고 나는 이 문장에도 깊게 공감했다.


책은 독자의 눈앞에도 있지만 동시에 풍경 속에(또 시대 속에) 있다. 우리는 풍경과 책 사이를, 시대와 그 시대 속의 인물을, 우리 외부의 세계와 내면 세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책에는 쓰여 있지 않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를 읽는다. 385

 


이 책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방향을 잡고 싶은 분에게 권한다.


#독서모임 #독서경험 #읽는습관 #막막한독서 #시로군 #북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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