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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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평원에서 엄마 곰에게 업혀있는 아기 곰 사진을 보는 순간, 이 에세이는 보는 에세이라고 깨달았다. 본다는 것은 느낌에 가깝다. 나는 마음을 열고 이 사진들을 읽고 싶어졌다. 지은이 호시노 미치오는 알래스카를 사랑한 사진 작가다. 1978년 알래스카 대학의 야생동물관리학부에서 공부하고, 알래스카에 정착했다. 43세 때인 1996년 캄차카에서 촬영 중 곰의 습격으로 사망했으나 여전히 사진과 글이 사랑 받는 작가이다.



아마 작가는 이 사진을 사랑했을 것이다. 내지의 사진인데 책 제목이 다정하다. 곰은 풀을 뜯어 먹고 있고 아직 초록 풀은 입안에 남아있다. 곰은 어디를 보는 것일까. 쫑긋한 귀는 작은 짐승의 움직임을 감지한 듯 사각이는 작은 소리라도 듣는지 신중하다. 투명한 눈망울도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곰은 조만간 사냥에 몰입할 것 같은 긴장감에 휩싸여있다.



나는 이 사진 책을 열자마자 이 사진에 매료되었다. 바로 내 눈앞에 엎드려있는 회색 곰이다. 곰 뿐만아니라 모든 동물의 눈은 맑게 빛난다. 야생 곰의 거친 털은 긴장해서 서있고 숨어있는 발톱은 가지런하지만 예리하다. 곰은 자연 그 자체의 숨을 내쉬고 있다.



곰의 한쪽 눈은 천진하고, 다른 쪽 눈은 매섭다. 큰 사진의 왼쪽에는 속삭이는 듯한 작가의 말이 쓰여있다.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나는 작가의 편짓 글같은 문장을 읽으며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야생의 큰 곰을 숨죽여 찍기 위한 호시노 미치오 작가의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느껴졌다. 마침내 곰을 만나 사진을 찍으며 마음 속으로 곰에게 전하는 작가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사진을 찍고, 카메라의 앵글로 곰을 바라보았을까 아니면 카메라 없이 곰을 바라보았을까. 나는 첫 장면의 이 사진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 그리고 곧 곰 가족을 만났다.



사람의 가족과 다를 바 없이 다정한 곰 커플과 새끼곰 두 마리는 너무 예뻤다. 곰이 서 있고, 앞 발로 대화를 시도 하는 모습의 사진들은 호시오 미치노 작가가 느끼는 곰 가족의 단란한 날이 분명했다. 작가의 삶과도 어떤 연결점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의 사진은 시간을 멈추게 할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답다. 이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마음이 조용해졌으며 마침내 울컥해졌다.



이 사진 에세이의 글은 곰에게 보내는 사랑과 그리움의 말이다. 곰은 아름다운 자연의 주인공이다. 사진 안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뒷모습의 곰은 사라지는 모든 존재들의 뒷모습 같았다.



위로가 필요한 날, 생각을 멈추고 싶은 날에 보면 좋을 사진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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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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