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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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있다. 3월 초순은 아직 바람이 차서 겨울의 품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 감성으로 가득하다. 여행의 마음이 가득한 3월에 <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24>이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푸른 책 표지에 실버로 빛나는 눈의 결정과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님은 청아한 문체와 감성 화법으로 동화, 소설, 에세이를 쓰는 일본 작가이다. <여행 드롭>은 쌍둥이처럼 예쁜 다이어리가 함께 왔다. 마치 남은 반쪽의 빈 여백은 독자가 써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36개의 이야기가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수채화 같은 감성으로 가득하다. 여러 도시 여행에 대한 이야기, 함께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나는 서울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닿았다. 길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먹었던 음식과 후쿠오카, 뉴욕의 가게에서 느꼈던 푸근함에 대해 쓰고 있다. 나의 여행의 이유와 목적은 작가와는 다르지만, 에세이를 읽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여행에 대한 작가의 자유로운 생각이다. 여행을 단순히 떠남에 두지 않고, 어느 장소를 가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예를 들면, 라디오 방송을 선택해서 들을 때 그 소리에 따라 이국의 여행지가 현실로 느껴진다는 내용과 같은 것이다.



 

어느 여행지의 추억이 소리의 자유로움에 따라 또다시 여행의 감성을 느끼게 한다. 감각이란 그런 현실을 요구한다. 어떤 계기, 어떤 시간이 되어 그 장소에 있지 않아도 그 장소와 관련된 내용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이란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또 어느 이야기는 오직 글씨 안에서 느껴지는 여행지에 대한 상상에 대한 것이다. 여행 에세이가 이렇게 자유롭고, 오직 상상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나는 좋았다.


Coffee Joy라고 커다랗게 인쇄된 글자 밑에 Ko -phi-choi라는 조그만 글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렇게 발음하지 않을까 싶다. 더운 나라일 듯하다. 바다가 있고, 사원이 있다. 코코넛 열매도 있으리라. 코끼리도 걸어 다닌다. p73

 

어쩌면 나는 경유하기 위한 시간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그 장소는 출발지도 아니고 목적지도 아니다. 시간은 출발 후도 도착 전도 아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 홀연히 나타난 시공간, 게다가 외국. 경유하는 공항에 있을 때면, 나는 자신을 그곳에 분명히 있지만 없는 존재로 여긴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여긴다. p104



 

여행은 떠나는 마음이다.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은 자유로움이다. 내게 남은 또 하나의 책 <여행 드롭 다이어리>에는 봄 날에 빗물처럼 내게 스며든 생각들과 나무의 봄 소리를 들었던 삶의 소소한 여행 이야기들을 써볼 것이다. 이 책 <여행 드롭>은 자유롭고 싶은 사람, 일상을 섬세하게 기록하며 삶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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