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위한 짧은 소설 쓰기 수업 - 쓰면서 생각을 키우는 스토리의 힘 사춘기 수업 시리즈
정명섭.이지현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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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쉬운 참고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에 이 책을 만났다. 사춘기 청소년을 위한 소설 작법서라면, 처음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서둘러 목차를 살펴보니 기승전결의 4단계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마치 소설이란 기승전결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복선 같았다. 부록으로 작가라는 직업, 책 출간 방법, 교사를 위한 지도법, 글쓰기 십계명도 담겨있다. 이 책은 4개의 꼭지에 17개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 소설 쓰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1.왜 소설일까? 2.소설, 어디까지 알고 있니? 3.소설 쓰기와 친해지는 법)

: 어떤 이야길 써야 할까?(4.아이디어나 소재 5.등장인물 6.배경 7.사건)

: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8.시작 9.첫문장 10.어색함 11.주제 12.묘사 13.시점)

: 어떻게 마무리할까?(14.좌절 15.매듭 16.퇴고 17.제목)


책의 저자인 정명섭님은 <기억, 직지(2013)>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200권 가까이 출간했으며 특히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소설을 썼다. 현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설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공동저자인 이지현님은 사서교사로서 초등학생들이 공감하는 그림책 관련의 책을 출간했다.

 

책의 시작에서 소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에 대해 '현실 기반과 기승전결'을 강조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되었고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만화와 같은 이야기들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소설은 분량에 따라 장편, 중편, 단편으로 분류하는데 그중에서 청소년 소설은 200자 원고지 150매 정도로 일반적인 단편소설보다 분량이 적다고 한다. 작가는 여러 유익한 조언을 많이 하고 있지만 특히 강조한 것이 있다면 '글을 쓸 때는 필요한 분량만큼을 써야 함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글쓰기는 두려움을 수반하므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단편소설을 직접 써보면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라'는 조언이 들어있다. 나는 작가의 부드러운 이런 조언이 좋았다.


"소설을 쓸 때 상상력이 정말 커진다는 것입니다. 소설 쓰기가 상상력을 키워주죠. 세상에 없던 인물과 배경, 사건을 만들고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소설 쓰기야말로 어떤 일보다 내 안에 묶여있던 생각과 상상 주머니를 열어내는 일이니까요. 어떤 한계고 틀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나만의 세계와 규칙을 만들어 갑니다. 내 안에 있는 상상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경험은 시험공부나 유튜브 시청, 음악 듣기에서는 할 수 없는 소설 쓰기만의 고유한 장점이자 매력인 것이죠." p22




친해지는 것이 어떤 관계의 시작이라면 소설 쓰기와 친해지는 것은 '꾸준히 많이 쓰는 것''독서'임은 분명하다.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기는 어렵다. 쓰고자 하는 작가에게는 이미 모든 글의 소재가 그 사람 속에 있다는 말도 좋았다. 쓰고자 하는 방향을 정했으면 관련 자료를 꼼꼼하게 찾아 읽어보며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주인공 설정 또한 당연히 중요한데, 어떤 서사가 있는 등장인물들은 독자를 사로잡는다. 약점이 있는 주인공과 빌런(악당)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감초이므로 구상 시점에서 이미 필요하다. 세계관은 장르에 따라 결정되므로 계속 구상해야만 한다. 갈등이란 이야기의 사건인데 이미 현실에서 등장했던 실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내가 이 책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이런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 자신이 만들 이야기의 핵심 줄거리(시놉시스)와 제목과 한 줄 줄거리(로그 라인)를 쓰고, 본문을 잘 써두어야 한다는 것. 반드시 주인공의 이름과 목표가 들어가야 하는데 구체적인 장면 묘사는 필요치 않으므로 핵심 요약만 적는다는 것. 쓰려는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과 배경,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A4 0.5~1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써보라는 것이다.


"첫 문장은 아침에 일어나서 하품하는 것처럼, 배가 고플 때 식사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쓰면 됩니다. 이것 때문에 몇 날 며칠을 고민하는 것은 비효율이고, 제가 보기에는 낭비에요. 글을 쓰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입니다. 힘들도 어려운 일이지만 세상일 중에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하면 그리 대단할 것도 없지요. 글을 쓰는 도중에 혹은 글을 완성한 뒤에 첫 문장으로 다시 돌아오면 돼요. 분명 멋진 첫 문장이 떠오를 거예요. 그때 고쳐도 절대 늦지 않답니다." p98




소설(小說)은 이야기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어떤 내용인데 허구의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만들어서 작가의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의 성격과 이야기의 연결을 이루는 사건들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조합되어 문장이 된다. 원래 없던 것을 있게 하는 힘,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새로운 이야기는 문장력으로 완성된다. 나는 인간들이란 이야기에 굶주린 존재, 어떤 상황과 사건에 휩쓸리는 성향을 가진 존재들이라고 생각한다. 깜짝 놀랄 뉴스, 남의 집 불구경, 건너 건너 사람들의 불화에 쉽게 마음이 쏠리지 않는가. 그 다음l에 벌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소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결말로 치닫는 소설은 마치 마음을 빼앗긴 사람처럼, 독자에게 또 다른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문학이 생명을 갖는다면 독자가 소설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순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소설(小說)이 진정한 문학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는 그 스토리 안에서 마치 메타버스의 세계를 형성하며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청소년 시기의 문학적 정서가 예민하고, 청소년 시기 중에서 순수한 사춘기때 접하는 모든 경험은 특별하다. 순수하므로 쉽게 상처받고, 반응도 직접적이다. 이 시기의 상처는 평생 남는다. 상처가 아닌 소질과 능력을 얻을 수도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발현된 능력도 평생 갖는다. 어떤 분야에 능력과 소질이 있다는 평가는 지속력에 있다. 문학이 한 분야의 소질과 능력일 수도 있다. 문학적 문해력이 삶의 기초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청소년 작가들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상상하지 못한 저 너머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본인만의 소설을 써보기를 권한다. 문학적 상상력은 청소년기의 인성을 더욱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북돋아 주고 마음 밭도 더욱 폭넓게 넓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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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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