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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평점 :
📚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_ 문예춘추사 서평
“경탄하기 위해 나는 존재한다!”_ 괴테
우리는 참 바쁘게 산다.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야 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고..
그렇게 늘 ‘다음’을 향해 달리다 보면 지금 내 앞에 무엇이 피어 있는지,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조차 놓치기 쉽다.
그런데 헤세는 참 잘 알아차리는 사람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고,
나무와 정원의 빛깔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계절이 지나가는 순간에 마음을 내어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만났을 때 충분히 경탄한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그 앞에서 잠시 멈출 줄 아는 것.
마음이 움직였다면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것.
내가 헤세를 좋아하는 이유는
글에 삶의 가르침이 분명히 있는데도
대놓고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재촉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바라본 자연과 책과 예술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펜으로 가볍게 그어낸 듯한 선과
부드럽게 스며든 색채.
강하게 자신을 주장하지 않는 그림들이
헤세의 문장과 참 닮아 있었다.
글도 그림도 애써 아름다우려 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웠다.
꽃을 보며 경탄하는 나,
어느 계절을 기다리는 나,
세상을 알아차리는 일이
결국 나를 알아차리는 일 아닐까.
조금 더 자주 멈추고, 바라보고, 경탄하며 살고 싶다.
그렇게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 사람인지 놓치지 않으면서.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가는 것은 결국 ‘나’를 기억하는 것 같았다...
@moonchusa 좋은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장하나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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