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향사』 _ #모도서평단 좋은 향으로 몸을 감싸고,권위와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던 아버지.그는 사람의 겉모습으로 그 사람을 판단했고,특히 가난의 냄새를 싫어했다.그래서 딸이 가난한 친구와 어울리는 것조차 못마땅해했다.하지만 정작 딸이 의지했던 사람은 그 친구였고 친구의 쿰쿰한 냄새는 오히려 딸에게 편안함을 주었다.....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아이러니해진다.가난의 냄새는 그토록 혐오하면서정작 자신의 욕망이 향한 곳은 ‘모름지기’였다.자신이 천하게 여기던 여자를 욕망했고,결국 자신의 욕망으로 그 여자를 죽이기까지 한다.딸에게는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면서, 자신의 욕망에는 한없이 관대했다.처음에는 이 소설에서 ‘향’이 인간의 욕망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다 읽고 나니 아버지의 향수는 오히려 자신의 위선을 감추기 위해 덧입히는 냄새처럼 느껴졌다.더 잔인한 것은 그렇게 감추었다고 생각한 욕망과 죄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죽인 여자의 아들은 복수를 시작하고, 결국 그 대가는 딸과 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친구에게까지 이어진다.그래서 책 속의 말처럼 향기는 사라져도 어떤 냄새는 끝내 사람에게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가난도, 초라한 옷도, 몸에 밴 생활의 냄새도사람을 추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가난의 냄새를 그토록 혐오했던 아버지에게서결국 가장 지독한 냄새가 났다.아무리 좋은 향으로 자신을 감싸도욕망과 위선에서 나는 냄새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