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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아이
실비 제르맹 지음, 이창실 옮김 / THE CIRCLE PRESS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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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두사 아이』 리뷰
트라우마..
과거의 사건을 한단어로 읽기엔 너무 무겁다.
위축되고
두려워하고
눈치보고
트라우마로 인간은 그렇게 세상 전체를 바라보게 된다
루시는 피가나도록 닦으며 몸을 지우려 하고,
눈물을 잃고, 거울을 외면했다.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폭력은 한 사람의 몸을 훼손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빼앗아 간다.
메두사는 신화 속 괴물처럼 타인을 돌로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돌처럼 굳혀야 했던 아이의 모습이었다.
상처는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괴물처럼 살아남게 만들었다......
우리는 사건이 없어지면 치유되고
상처는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 아이에게 얹혀진 상처는 완전히 지워지지 못했다.
다만 더 이상 현재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올 뿐이다.
메두사의 시선이 흐려지는 것은 힘을 잃어서가 아니라,
세상을 모두 적으로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기 때문이다.
루시에겐 운이 좋았을 지도... 누구에게나 그런 행운은 오지 않는다.
🌳 결국 트라우마 이후의 삶의 숙제는...
과거를 잊는 일이 아니라,
과거가 나의 존재 전체를 대신하지 못하게 하는 일인데
인간의 기억을 지우개로 지우듯 깨끗하게 없앨수 있을지...
어쩌면 치유란 묻어두고 잊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배워 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마주해야 할 지도..
인간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상처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이후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갈 것인가이다.
『메두사 아이』는 폭력을 고발하는 소설이면서도, 상처 이후에도 다시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 준다.
루시는 뜻밖의 만남과 시간을 통해 조금씩 삶을 회복해 나갔고, 그 과정은 결코 짧지 않았다. 결국 『메두사 아이』는 트라우마를 지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 준 이야기였다.
☔️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디엠방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thecirclepress 프랑스 소설답게 아름다운 은유와 상징이 오래 남았고 화려한 문장 속에서 트라우마의 감정을 천천히 마주할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