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클럽 2 - 구설수의 봄 소풍 ㅣ 도도클럽 2
조우리 지음 / 창비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도클럽
#보름밤의담력시험
#조우리작가
#창비출판사
#k판타지

📚 『도도클럽 _ 보름밤의 담력시험』

도사, 도깨비, 외계인.

처음에는 너무 엉뚱한 조합이라 “이 셋이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는 책을 펼쳤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아이는 이 이야기가 판타지보다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서로 너무 다른 아이들이 만나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보름밤의 담력시험’이었다. 비아, 소이, 도림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도서관에서 들려온 비명을 따라가 구미호와 마주한다. 그곳에는 혼자 맞서 싸우고 있던 도사 지운성이 있었고, 세 친구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함께 힘을 모아 지운성을 돕는다. 아이가 유난히 집중해서 읽길래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라 그런지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모습이 괜히 귀엽게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누구라도 구미호를 만났다면 가장 먼저 드는 마음은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아닐까. 그런데 세 친구는 무섭지 않아서 앞으로 나간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어서 함께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담력은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가 아니라, 친구 곁에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있는 용기처럼 느껴졌다.

지금 초등학생인 둘째에게 친구는 세상의 아주 큰 부분이다.
함께 웃고, 다투고, 화해하며 관계를 배우는 시기.
이 책은 친구란 나와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모습까지 이해하며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었다.
도사와 도깨비, 외계인이라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 한 팀이 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책을 덮고 아이에게 물었다.

“너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친구가 옆에 같이 있다면, 눈감고서라도 같이 서 있을 수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생각한 용기와 아이가 생각한 용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두려움을 이겨 내는 힘을 먼저 떠올렸지만,
아이에게 용기는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이었다.

함께라면 무서운 곳도 버틸 수 있다는 마음.

어쩌면 아이들은 이런 판타지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용기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도도클럽』은 귀신을 이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의 두려움을 함께 견디는 친구가 되어 가는 이야기였다.

@changbi_jr 창비출판사로 책을 제공받아 초등학교 고학년 둘째가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