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ㅣ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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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리뷰

가면을 쓰는 사람은 진실하지 못한 사람일까. 사회생활을 하며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어딘가 계산적이고,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모습만이 진짜라고 믿었던 나는, 그런 모습이 위선처럼 느껴졌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살아간다. 학생들 앞에서, 집에서, 책을 읽을 때, 아내로…. 각각의 다른 얼굴로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얼굴이 하나인가, 여러 개인가가 아니었다. 그 얼굴을 바꾸는 내가 누구인지 잃지 않는 일이 더 중요했다. 가면을 쓰는 것은 살아가는 기술일 수 있지만, 가면이 되어 버리는 순간 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카사노바는 누구보다 많은 가면을 썼지만, 지금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면 다른 무대로 자연스럽게 옮겨 갈 수 있는 유연함. 어쩌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능력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디에서나 사랑받던 카사노바의 말년에는 오래 곁을 지킨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 사실은 가면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했다. 가면을 통해 새로운 만남은 끊이지 않았지만, 오래된 관계는 남지 않았다. 어쩌면 어떤 순간에는 나의 진짜 얼굴을 보여줄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처음에는 사랑이 시작되는 힘을 말하는 문장인 줄 알았다. 사랑은 결국 상대를 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니까. 그렇다면 사랑의 4분의 3이 호기심이라면, 남은 4분의 1은 무엇일까.

호기심은 사람을 만나게 한다. 그러나 끝까지 곁에 머물게 하지는 못한다. 오래 관계를 지켜 주는 것은 어쩌면 신뢰일 수도 있고, 책임일 수도 있으며,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서로를 기꺼이 견뎌 내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랑의 기술보다 오래 곁에 남는 관계에 대한철학서 같다.

나는 오늘도 많은 얼굴로 살아간다. 하지만 끝까지 내 곁에 남을 사람 앞에서는, 가면보다 진짜얼굴을 보여 줄 용기를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얼굴이 완벽하지 않아도말이다.

@gbb_mom @water_liliesjin @_kkimhee @motivebooks.official
“단단한맘킴히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어쩌면 오래가는 관계는
가장 멋진 얼굴을 보여 준 사람보다,
가장 편안한 얼굴을 보여 줄 수 있었던 사람에게 남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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