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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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 _ 앨런 레비

매일 거울을 보며 얼굴을 확인한다. 하지만 거울은 생김새만 비출 뿐, 그 안에 담긴 삶의 방향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테오』 속 초상화는 달랐다. 그림 속에는 주름도, 표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눈이 있었다. 그 눈에는 살아온 시간과 상처, 사랑과 후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까지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술은 닮게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나를 보여주는 일이고..
내가 잊고 있던 삶의 방향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일이다.

“강한사람이구나.
눈에는 걱정도 있고, 아픔도 있고, 상처도 있지만
따뜻함과 친절함이 있다.
그리고 이건 좋은아빠의 얼굴이네요.”

사람의 눈에 삶이 담긴다는 말.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는 사람의 얼굴은 보지만, 그 얼굴에 새겨진 시간을 읽기엔 바쁘다. 하지만 초상화는 잠시 머물수가 있다. 그 머묾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눈빛을 발견하고, 시간의 속도에 묻힌 내면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 앞에 잠시 머물게 하고.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마음을 바라보게 하는 힘.
난 그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첼로도 초상화와 닮았다. 초상화가 한 사람의 눈빛 앞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면, 첼로의 선율도 나에겐.. 흘러가던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둘 다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오래 머물수록 더 깊으로 이끄는 힘. 나에게 첼로는 그런 느낌이다. 화려하게 앞서 나가는 악기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음색. 낮게, 더 낮게 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내 안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소리.

테오도 나와 같은 이유로 첼로를 사랑했던 걸까.

초상화를 그리며 한 사람의 내면을 오래 바라보았듯,
첼로의 깊은 음색을 따라 사람의 마음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아직 시작하지 못한 삶, 눈빛으로 먼저 살아낸 미넷처럼, 나에게도 그런 얼굴이 있을까.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망설이는 일들.
언젠가 해야지 하며 뒤로 미뤄든 꿈들.
내 눈빛을 보는.. 나를 사랑하는 이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직 믿지 못한 나를, 먼저 알아보고 있었는지도.

나도. 테오를 직접 만난것처럼.. 가슴이 뛰었다.

“나도.. 해도 될것 같아서..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걸.. 눈빛이 말해주고 있어서.. ”
나에게 이책은 한 권의 소설이 아니라, 분수대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미남 노신사 테오였다.

@ofanhouse.official @ekida_library
책을 덮었는데도.. 테오가 그리워집니다. 이키다 서평단을 통해 이 따뜻한 노신사를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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