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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와 블루
마테오 부솔라 지음, 이현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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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깨기
🌳 『비올라와 블루』 둘째 아이와의 같이 읽는 책 리뷰.
다행히 꽃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꽃을 볼 때면 파란 꽃이든, 검은 꽃이든, 분홍 꽃이든 그저 꽃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왜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걸까요.
“왜 분홍색은 여자 색이고, 파란색은 남자 색이어야 하지?”
“왜 이 일은 남자가, 저 일은 여자가 해야 하지?”
우리 집 둘째의 최애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대체로 푸른 계열을 좋아하고,
저 역시 아이에게 그런 색의 옷과 물건을 자주 골라 줍니다.
여태 보라색이 남자의 색인지, 여자의 색인지 묻지 않았던 아이가
『비올라와 블루』를 읽고는 오히려 제게 물었습니다.
“왜 굳이 구분해야 해?”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는 그 질문이 이해가 안되었던거죠.
어쩌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구분을 가진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사회가 만든 기준을 하나씩 배워 온 건 아닐까요.
『비올라와 블루』는 색깔에 대한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결국은 고정관념이 만든 갇힘과 제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과 차별하는 것은 다릅니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역할을 규정하거나 가능성을 제한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꽃은 어떤 색으로 피어도 꽃이고, 사람도 좋아하는 색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그것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책을 덮은 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도 이런 일을 겪어 본 적 있어?”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남자애들은 축구를 잘하니까 축구하라고 하셨어.”
“같이 경기하는데 잘 못하니까 어떤 남자아이가 여자애들은 뒤로 가라고 했어. 그 말 때문에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고.”
아이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아이도 있고,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있는데, ‘남자니까’, ‘여자니까’라는 말이 오늘 읽은 『비올라와 블루』와 똑같은 이야기 같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는 아직도 남자와 여자를 먼저 구분하려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너는 그런 기준보다 네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면 좋겠다고. 파란색이 좋으면 파란색을 쓰면 되고, 분홍색이 좋으면 분홍색을 쓰고.. 겉으로 드러나는 색 하나가 너라는 사람을 모두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고요. 이름은 우리가 붙이는 것이지만, 존재는 그 이전부터 그대로 존재하죠. 어쩌면 이 책이 말하고 싶었던 것도 그것이 아닐까요.사람을 ‘남자’, ‘여자’라는 이름으로 먼저 바라보기보다, 한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먼저 바라보는 것.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와 함께 읽기에,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chungaram_media @chungeoram_junior 청어람미디어 서평으로 선정되어 아이와 책을 읽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