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건설 엔지니어 시점 - 철근 콘크리트를 사랑하는 일. 건설 엔지니어 일일드라마
양동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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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내게 도움이 될 책일 줄은... 어렴풋이 알았다. 처음에는 알록달록 귀여운 표지 디자인과 책 뒷면에 쓰여있는 책 소개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눈에서 땀이 쏟아져도 괜찮아! 중요한 건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주요 카피고, 그 밑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흐물흐물한 시멘트 반죽 같던 신입사원에서 철근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는 프로가 되기까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해도 신나는데 철근콘크리트와 같은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인생 성장기가 들어있다니. 마침 소개글을 읽은 때는 진로를 재설정하려던, 내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였다.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가장 먼저 읽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렇게까지 내게 도움이 될 책일 줄은... 어렴풋이 알았다. 처음에는 알록달록 귀여운 표지 디자인과 책 뒷면에 쓰여있는 책 소개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눈에서 땀이 쏟아져도 괜찮아! 중요한 건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주요 카피고, 그 밑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흐물흐물한 시멘트 반죽 같던 신입사원에서 철근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는 프로가 되기까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해도 신나는데 철근콘크리트와 같은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인생 성장기가 들어있다니. 마침 소개글을 읽은 때는 진로를 재설정하려던, 내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였다.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가장 먼저 읽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렇게까지 내게 도움이 될 책일 줄은... 어렴풋이 알았다. 처음에는 알록달록 귀여운 표지 디자인과 책 뒷면에 쓰여있는 책 소개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눈에서 땀이 쏟아져도 괜찮아! 중요한 건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주요 카피고, 그 밑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흐물흐물한 시멘트 반죽 같던 신입사원에서 철근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는 프로가 되기까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해도 신나는데 철근콘크리트와 같은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인생 성장기가 들어있다니. 마침 소개글을 읽은 때는 진로를 재설정하려던, 내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였다.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가장 먼저 읽기로 마음을 정했다.이렇게까지 내게 도움이 될 책일 줄은... 어렴풋이 알았다. 처음에는 알록달록 귀여운 표지 디자인과 책 뒷면에 쓰여있는 책 소개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눈에서 땀이 쏟아져도 괜찮아! 중요한 건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주요 카피고, 그 밑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흐물흐물한 시멘트 반죽 같던 신입사원에서 철근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는 프로가 되기까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해도 신나는데 철근콘크리트와 같은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인생 성장기가 들어있다니. 마침 소개글을 읽은 때는 진로를 재설정하려던, 내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였다.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가장 먼저 읽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다음에는 일일드라마라는 기획이 좋았다. ‘일과 일상이 만나는 순간 우리의 인생 드라마가 펼쳐진다.’고 설명한다. 읽으면서 이 문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분야에서 오래 종사한 전문가의 이야기다보니 기쁨과 슬픔이 모두 담겨있다. 전문 분야의 일인 만큼 낯선 단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토목공학을 전혀 모르는 나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이 책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어떤 대상을 표면적인 존재가 아닌 입체적인 인격으로 보는 감각(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p.16.)’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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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파트가 낯설다. 아주 어렸을 때는 복합주택이나 빌라에 살다가 10살 이후로 계속해서 주택에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의 집에 놀러 갈 때면 꼭 한 번씩은 헤매고는 했다. 정문 후문이 있고, 공동현관이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복도를 지나 정확한 호수를 찾아 호출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는 일은 내게 미로 찾기와 같아서 친구에게 전화하기 일쑤였다. 아파트에 대한 기억 중 또 하나는 공사 현장이다. 오랫동안 파주에 살았기에 재개발 현장을 자주 봤다. 산을 허물고 그 위에 건물을 쌓아 올리는 광경이 익숙했다. 나무가 사라지고 네모난 건축물이 세워지는 게 싫다 보니 결국 아파트는 낯설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았다.


한국의 판상형 아파트와 같은 구조물 덕분에 우리는 조선시대 왕족들보다 훨씬 더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누군가 나에게 “쾰른 성당 정말 너무 위대하지 않아요?”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그보다 한국의 아파트가 더 위대하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p.129.<단언컨대, 철근콘크리트는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이 대목을 읽고 놀랄 수밖에 없던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 철근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아파트 덕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사랑하는 쾰른 성당은 심미적 가치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그 뒤에는 수백 년에 걸쳐 수많은 노동력이 투입되고 희생된 역사가 있다. 또 고딕건축의 특성상 높이만 높을 뿐 공간을 전부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현대건축물의 사회적 효용은 이와 비견할 수 없을 정도다.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나도 아파트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또 건물 하나를 짓는 데에 투입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단지 아파트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건설 엔지니어의 일, 그중 토목 분야만 해도 굉장히 넓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에는 발전소, 교량, 선로 구조물, 저류지 등 다양한 사회 인프라에 대한 내용이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침수 구역이었던 양천구가 작년 여름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건 빗물저류배수시설 덕이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다. 2020년에 완공된 이 구조물은 폭우기간 동안 전체 용량 중 53퍼센트가량 사용되었고, 빗물터널이 없었다면 양천구 역시 피해를 비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다.(p.146.) 세상이 허술하게 돌아가는 듯하지만 실은 매우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감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만드는 사람도 있으며, 그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수십 년에 한 번 이 세상을 위험에서 구하기도 하는 것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려는 마음을 먹었다면 이런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것에 보람을 가졌으면 좋겠고, 건설업에 종사하지 않는 분들은 이러한 누군가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봐 주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p.147.<보이지 않는 존재를 만드는 일>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더 넓어졌다. 그동안은 자연의 아름다움에만 감탄하고 감사를 느꼈는데 이제는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널 때, 고속도로와 터널을 이용할 때도 감탄한다.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하고 헤아릴 수 있는 넉넉함을 얻었다. 책의 유익이자 효용이다.


   이 밖에도 좋은 내용이 한가득이다. 이 책 덕에 대학원 공부를 계속 밀고 나가기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문장들은 아래 이미지로 공유한다. 건설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꼭 관심이 있지 않아도 진로 고민으로 씨름하는 사람, 업무 적응에 고군분투하는 사회 초년생, 앞으로의 커리어를 고민하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양동신 작가의 일일드라마를 통해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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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책 표지, 알찬 내용, 각 장 하단에 있는 공구 이모지와 목차를 <건설 공정표>로 구성하는 등 센스 있는 디테일 모든 것이 좋았다. 다만 같은 단어가 두 번 반복되거나(그리고 그리고 처럼), 조금 더 사려 깊은 표현을 썼으면 하는 단어가 있어 편집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다음 책에는 개선되리라 기대하며, 일일드라마의 두 번째 책을 기다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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